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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워런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올해 첫 주주 서한이 공개되었다. 워런버핏의 주주서한은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일종의 '바이블'로 불리며, 그간의 주주서한을 엮어서 많은 책들이 발간되기도 했다. 특히 워런 버핏은 주주서한 이외에는 별도의 그가 직접 집필하는 책이나 기고하는 글이 없기에, 그들의 투자철학과 투자관을 배우기 위해서는 주주서한을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올해 공개된 주주서한에 대해 간략히 요약해보고자 한다. 원문 전체를 확인하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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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버크셔의 회장 및 부회장인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그림 1. 버크셔의 회장 및 부회장인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1. 강력한 재무 성과

우선 버크셔의 수익 실적부터 공개되었다. 작년 한 해 및 연간 평균 수익률, 역사적 전체 수익률까지 S&P500 지수와 비교하여 공개되었다. 가히 놀랄만한 수준이다.

 

표 1. Berkshire’s Performance vs. the S&P 500

구분 버크셔 해서웨이 S&P500
2022년 한해 4.0% -18.1%
1965~2022년까지 연 평균 수익률 19.8% 9.9%
1964~2022년까지 전체 수익률 3,787,464% 24,708%

 

작년은 모두들 아는 바와 같이 미국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그러나 버크셔는 작년과 같은 역대급의 하락장에서도 4%라는 수익을 기록했다. 심지어 연평균 및 전체 수익률을 보게 된다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수준이다. 연평균 수익률이 10% 정도 차이나지만 전체 수익률을 보게 되면 153배 이상 차이 난다. 이것이 엄청난 복리 효과다!

 

2. 버크셔가 하는 일

버크셔는 주주들의 투자금을 두 가지의 서로 관련된 소유권 형태로 분배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첫째로, 대개의 경우 100% 지분을 매수하는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음을 밝혔다. 버크셔는 자회사들의 자본 배분을 지휘 감독하고, 각 자회사에서 일상적인 사업적 결정을 내리는 CEO들을 선정한다고 밝히면서 그들은 신뢰와 규칙을 필수적으로 기업 경영에서 강조하고 있음을 밝히고도 있다. 그러나 사업적 실수는 포용하지만, 개인적인 부정에 대해서는 전혀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는 철학도 내세우고 있다.

 

둘째로, 상장 주식을 매수해서 해당 기업의 지분 일부분을 수동적으로 소유하는 것이다. 이런 투자 자산의 경우에도 각 개개별 기업의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위 두 가지 형태의 소유권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장기적으로 유리한 경제성과 믿을만한 경영자를 모두 갖춘 기업들에 의미 있는 투자를 하는 것이고, 주식을 단순히 매매 수단이 아닌 장기적인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식들을 소유한다는 것을 상기해 달라고 말한다. 주식을 고르는 사람(stock-pickers) 이 아닌 기업을 고르는 사람(business-pickers)라고 강조한다. 이 부분은 매년 주주서한에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상장 주식 소유에 대해 이점 또한 소개하는데, 훌륭한 기업의 일부분을 훌륭한 가격에 매수하기가 쉽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주식이 정말 말도 안 되는 높거나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효율적" 시장은 교과서에만 존재하는 사실 또한 강조하고 있다.

 

3. 비밀 소스

워런 버핏이 가장 애정하는 코카콜라 기업 매수 일화와 함께 그 당시 기업을 매수할 수 있는 금액을 그대로 현금으로만 보유하고 있을 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버크셔는 1997년 8월에 4억 주의 코카콜라 주식을 매입을 7년 만에 완료했다고 한다. 총 매수 비용은 그 당시 13억 달러로 버크셔에게 가장 유의미한 금액이었다고 말한다. 당시 주식 매입으로 코카콜라로부터 받은 현금 배당금은 7,500만 달러이며, 2022년 현재 받는 현금 배당액은 7억 400만 달러로 크게 늘었음을 밝히고 있다. 그들이 말하길, 매년 생일이 오는 것처럼 확실히 배당금이 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아멕스)의 사례 또한 밝히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의 가치 및 배당금 수익은 현재 자산으로 본다면 버크셔의 순자산의 5%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 금액을 30년 만기 우량채권을 보유하는 등 그냥 현금으로 보유했다고 가정했을 시에는 현재 버크셔의 순자산의 고작 0.3%에 불과하며, 연 8,000만 달러 정도의 고정 수입만 제공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워런 버핏이 내세우는 투자자들에게 주는 교훈은 아래와 같다. 꾸준히 장기투자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꽃이 필 때 잡초는 시들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경이로운 일을 해내는 데 필요한 것은 소수의 승자입니다. 그리고, 물론, 일찍 시작해서 90세까지 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2022년 사업 요약

작년 2022년 버크셔의 분기별 어닝(earning)은 아래와 같다.

 

표 2. Berkshire’s earnings in 2022

2022년 분기 이익(단위: 10억 달러)
버크셔가 조정한 영업이익 GAAP에 따른 이익
1 7.0 5.5
2 9.3 -43.8
3 7.8 -2.7
4 6.7 18.2

 

버크셔의 작년 영업이익(operating earnings)은 3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회계기준(GAAP)을 사용해 계산한 이익에서 주식 보유로 인한 자본 수익이나 손실을 차감하여 버크셔가 조정한 이익 기준이다. 버크셔는 이렇게 조정한 영업이익 수치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히고 있다. 이유는 조정이 없는 일반회계기준 수치는 실적 보고일마다 크게 변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특히 그들은 분기별로 볼 때나 연간으로 볼 때 GAAP기준 이익은 100%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디어에 의해 주기적으로 그리고 분별없이 보도되는 분기별 GAAP 이익의 변동은 투자자들에게 완전히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버크셔는 작년에 손해보험사인 앨러게이니(Alleghany Corporation)를 인수하면서 보험 플로트 자금(보험에 있어 수입과 지출의 시차에서 생기는 여유자금으로 이 자금을 버크셔는 투자자금으로 쓰고 있다. 일종의 레버리지 개념이다.)이 1,470억 달러에서 1,640억 달러로 증가했음을 밝히고 있다. 이런 자금은 무비용 자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런 플로트 자금은 재무제표에 인식되지는 않지만 특별한 자산임을 강조하고 있다.

 

버크셔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지분을 늘려주는 방식을 선호하는데 작년에도 유통주식의 1.2%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지분을 늘려줌과 함께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애플과 아멕스 역시 자사주 매입을 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런 부분을 통해 버크셔의 추가 비용 투자 없이 지분을 늘려 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림 2. 최근 공시된 2022년 12월 31일 기준 버크셔 보유 지분 Top 10 (출처: dataroma.com)
그림 2. 최근 공시된 2022년 12월 31일 기준 버크셔 보유 지분 Top 10 (출처: dataroma.com)

 

특히 워런 버핏은 자사주 매입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꼬집고 있는데, 아래와 같이 말하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경제적 문외한이라고 말한다.

 

"모든 자사주 매입이 주주들이나 국가에 해롭다거나 혹은 CEO들에게 특히 이익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면, 그것은 경제적 문외한이나 언변이 좋은 선동가(이 둘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습니다)의 말을 듣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중요한 사항을 강조하는데, 버크셔가 선호하는 사업이익조차도 원한다면 경영자들에 의해 쉽게 조작될 수 있다고 한다. 경영진들은 이런 조작을 세련된 기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기자와 애널리스트들도 그런 조작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행동은 혐오스러운 일임을 강조하며, 숫자를 조작하는 데는 어떠한 재능도 필요하지 않고 단지 속이려는 깊은 욕망만 필요할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른바 '대담한 상상력을 발휘한 회계(Bold imaginative accounting)'는 자본주의의 수치 중 하나라고 말하며 이런 부분은 절대적으로 혐오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5. 미국에 반대로 베팅하지 말라

80년 동안 투자를 해왔다고 밝히며, 이는 미국 역사의 1/3 이상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그러면서 미국 시민들은 자기비판과 자기 회의를 즐겨하지만 미국에 장기적으로 반대로 베팅하는 것은 무모한 행위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미래에도 바뀌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다. 주주들의 지속적인 저축과 복리수익의 힘, 꾸준히 성장한 미국 경제가 결합되어 순탄치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를 이룩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미국은 버크셔 없이도 잘 해낼 수 있었지만 그 반대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향후 계획에서 버크셔는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많은 현금과 미국 단기국채(Treasury bills)를 보유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금융공황과 예상치 못한 보험 손실을 포함한 어려운 시기에 불편한 현금 수요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이라고 밝히고도 있다. 현재 버크셔는 128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6. 훌륭한 파트너를 갖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워런 버핏은 찰리 멍거와 생각이 매우 비슷하다고 말하며, 찰리 멍거의 생각 중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투자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아주 주옥같은 말이다.

 

  • 세상은 어리석은 도박꾼들로 가득 차 있지만, 이들은 인내심 있는 투자자만큼 잘 해내지 못할 것이다.
  • 내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으면, 그것은 굴절 렌즈로 사물을 보는 것과 같다.
  •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내가 어디에서 죽을 것이냐 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곳에 결코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생각으로 찰리는 ‘일찌감치 자신이 원하는 부고장을 쓰고—그런 다음 그에 따라 행동하라’ 고도했습니다.
  • 자신이 합리적인지 아닌지 신경 쓰지 않으면, 그 일에 애쓰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계속 비합리적인 상태에 머물면서 형편없는 결과만 얻을 것이다.
  • 인내는 배울 수 있다. 길게 관심을 갖고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은 큰 장점이다.
  • 죽은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이 존경하고 혐오하는 고인들에 관한 글을 읽어라.
  • 항해할 수 있는 배까지 헤엄쳐 갈 수 있다면, 가라앉는 배에서 물을 퍼내려고 하지 말라.
  • 훌륭한 기업은 여러분이 일을 마친 후에도 계속 일하고, 그저 그런 기업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 워런과 나는 시장의 거품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우리는 훌륭한 장기 투자자산을 찾고, 그것을 오랫동안 굳건히 보유한다.
  • 벤저민 그레이엄은 “주식시장은 하루하루는 개표기와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체중계와 같다”라고 했다. 여러분이 어떤 가치 있는 것을 계속 만들면, 일부 현명한 사람은 그것을 알아보고 사기 시작할 것이다.
  • 투자에 100% 확실한 그런 것은 없다. 따라서 레버리지 활용(부채 활용)은 위험한 일이다. 일련의 멋진 숫자들에 0을 곱하면 항상 0이 된다. 두 번 부자가 될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
  • 그러나 부자가 되기 위해 많은 것을 소유할 필요는 없다.
  • 훌륭한 투자자가 되려면 계속 배워야 한다. 그리고 세상이 변하면 자신도 변해야 한다.
  • 워런과 나는 수십 년 동안 철도주식은 매우 싫어했다. 그러나 세상이 변했고, 마침내 미국도 미국 경제에 극히 중요한 4개의 철도를 갖게 되었다. 우리는 그 변화를 늦게야 알아챘지만, 늦더라도 결코 모르는 것보다는 낫다.
  • 마지막으로 수십 년 동안 그의 결정타였던 한 마디를 소개하겠습니다. 그는 “워런, 그것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게. 자네는 똑똑하지만 내가 맞네.”

 

7. 주주총회 일정 공개

코로나로 인해 그간 영상으로만 하던 주주총회가 3년 만에 처음으로 대면으로 개최된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5월 5일부터 6일까지 오마하에서 개최된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에서 주식으로 유명한 다수의 유튜버들도 올해에는 이 자리에 참석한다고 밝히고 있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그들의 LIVE 영상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석한다는 유튜버들은 아래와 같다.

 

  • 할 수 있다! 알고 투자의 강환국 님
  • 내일은 투자왕 - 김단테의 김단테 님
  • 돈깡의 돈깡님

 

이상 여기까지다. 투자의 바이블인 만큼 한해한해의 주주서한과 함께 그간 주주서한을 엮어놓은 책들도 있으니 꼭 한 번 살펴보시길 적극 추천한다. 모두들 성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