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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세계 금융 위기로 인해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50%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 기자가 워런 버핏의 단짝이자 버크셔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에게 이러한 부분에 대해 걱정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이것은 워런과 나에게 있어 세 번째 겪는 일이고 나는 우리 보유 주식이 50%까지 내려가는 것을 이미 목격한 바 있다. 나는 장기 보유자가 그의 주식의 공시 가치가 50%까지 하락하는 것은 시장의 정상적인 부침, 세속적인 결과, 시장의 장기 주식 보유의 본질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100년에 2~3번 시장 가격이 50% 하락하는 상황에 평정심을 갖고 대응할 의사가 없다면 일반 주주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으며 이러한 시장 변동에 대해 더 철학적이고 기질이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여 평범한 결과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들에게는 재정적 경험 법칙을 내세워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위의 찰리 멍거가 말한 바와 같이 시장의 부침이 있을지언정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은 시장의 어려움을 뚫고 다시 올라설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들의 일명 '경험 법칙'에 대한 짤막한 설명글이 있어 아래와 같이 소개해보고자 한다.

 

 

워런 버핏 (출처: Investopedia)
워런 버핏 (출처: Investopedia)

 

 

1. 워런 버핏의 9가지 재정적 경험 법칙

1) 매출 총 이익률(Gross Margin): 지속적으로 40% 이상

매출총이익률은 손익계산서에서 찾을 수 있다. 매출총이익률을 산정하는 산식은 아래와 같다.

 

  • Gross Profit / Revenue ≥ 40%

 

위와 같은 산식으로 기업이 40% 이상 꾸준히 매출총이익률을 올리느냐의 여부를 버크셔는 체크하고 있는 것이다. 40% 미만이라면 해자가 없으며 휘발성을 가진 기업으로 인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버핏의 논리]

 

  • 지속적으로 높은 총마진은 회사가 가격으로만 경쟁하지 않는다는 신호다.
  • 또한 높은 총마진은 비용을 지불하기에 충분한 총이익을 제공하고 주주에게 돈을 남긴다.

 

2) 판매, 일반 및 관리 비용(판관비)

판관비(Sales, General and Administrative Expenses, SG&A) 역시 손익계산서에서 찾을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손익계산서 내 'Operating Expenses' 부분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판관비에 따른 그들의 경험 법칙은 아래와 같은 산식을 적용한다.

 

  • SG&A / Gross Profit < 30%

 

위와 같은 산식으로 기업이 판관비를 30% 미만으로 꾸준히 유지하느냐의 여부를 버크셔는 체크하고 있는 것이다. 판관비 가 총이익 대비 80%를 초과한다면 그 기업은 해자가 없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버핏의 논리]

 

  • 넓은 해자를 가진 기업은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간접비에 많은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해자를 가진 비즈니스를 가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3) 총이익 대비 감가상각비

기업의 총이익은 손익계산서, 감가상각비는 현금흐름표 내 'Non-cash charges' 등으로 표기된 부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감가상각비가 총이익의 10% 미만으로 유지되는지 여부에 따라 해자를 판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Depreciation / Gross Profit < 10%

 

이 비율 또한 10% 미만이 아닌 변동성이 높은 기업은 해자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버핏의 논리]

 

  • 감가상각비가 지속적으로 총이익의 10% 미만이면 회사가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자본 지출 자산이 필요하지 않고 해자가 있다는 신호다.

 

4) 이자비용

이자비용 역시 손익계산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보통 'Operating Income' 부분에서 'Interest Expense'로 표기된다. 영업 이익 대비 이자비용 비율을 해자 여부를 판별하며, 산식은 아래와 같다. 지속적으로 15% 아래로 유지되는지를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Interest Expense / Operating Income < 15%

 

위와 같이 산출된 비율이 50%를 넘어서거나 변동성이 큰 기업이라면 해자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버핏의 논리]

 

  • 훌륭한 기업은 부채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훌륭한 경제성을 가지고 있다.
  • 이 수치는 산업마다 크게 다를 수 있지만 회사가 지속적으로 영업 이익의 15% 미만을 이자로 지출하는 경우 좋은 징조이다.

 

5) 법인세비용

손익계산서에서 확인 가능한 법인세 비용에 대한 비율을 확인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최대 21%까지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기업의 세전 소득 또는 이익 대비 소득세 납부 비율을 확인하여 지속적으로 지불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다. 이러한 산식을 통해 마이너스이거나 불규칙한 경우에는 해자가 없는 기업으로 간주한다.

 

  • Income Tax Paid / Pre-tax Income (Earnings Before Tax)

 

[버핏의 논리]

 

  • 넓은 해자를 가진 비즈니스는 많은 돈을 벌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세금의 전체 몫을 지불해야 한다.
  • 지속적으로 마이너스이거나 불규칙한 소득세 청구서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내구성 있는 해자를 가질 가능성이 낮다.

 

참고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20년 주주서한에서 밝히길, 법인 소득세로 36억 달러를 납부했는데 이는 미국 전체 법인 소득세 중 거의 1.5%를 담당하는 비율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도 표현한 그다.

 

 

 

Buffett's Berkshire Hathaway was responsible for 1.5% of the taxes paid by corporate America in 2019

From Warren Buffett's annual letter to Berkshire Hathaway shareholders.

finance.yahoo.com

 

 

6) 이익마진(순마진)

손익계산서의 'Net Income'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20% 이상 지속적으로 순마진(Net Margin)을 기록하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다. 순이익 비율이 10% 미만이거나 변동성이 크다면 해자를 가진 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 Net Income / Revenue > 20%

 

[버핏의 논리]

 

  • 매출의 20%를 지속적으로 순이익으로 전환하는 기업은 해자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 이 수치가 10% 미만이거나 마이너스 또는 변동성이 크다면 경쟁이 치열하다는 표시다.
  • 10%와 20% 사이에는 많은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다.

 

7) 자본지출(CAPEX) 비율

순이익 대비 자본지출 비율을 통해 기업의 해자 여부를 판별한다.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에서 이러한 부분 확인이 가능하다. 산출 식은 아래와 같으며 25%가 넘지 않아야 해자를 가진 것으로 간주한다. CAPEX 비율이 75% 이상이 된다면 그 기업은 자본 지출이 많은 기업이기에 해자를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

 

  • CAPEX / Net Income < 25%

 

[버핏의 논리]

 

  • 자본지출은 이익을 잠식한다. 자본지출에 큰돈을 쓸 필요가 없는 회사는 주주들에게 보상할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 자본지출은 해마다 크게 다를 수 있는데 10년 이상 동안 결과를 평균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

 

8) 조정주주자본에 대한 부채총액(Total Liabilities to Adjusted Shareholder Equity)

이 부분은 대차대조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산식은 아래와 같다. 0.8 이하로 유지되어야 해자를 가진 기업으로 볼 수 있다. 만약 그 값이 2.0을 초과한다면 그 기업은 해자를 가진 기업으로 볼 수 없다.

 

 

대차대조표 내 표시된 부분 등에서 확인이 가능 (출처: 트위터 @BrianFeroldi)
대차대조표 내 표시된 부분 등에서 확인이 가능 (출처: 트위터 @BrianFeroldi)

 

 

  • Total Liabilities / Sheareholder Equity < 0.8

 

[버핏의 논리]

 

  • 넓은 해자 비즈니스는 부채가 아닌 이익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 그러나 자사주 매입은 이 방정식을 깨뜨릴 수 있다.
  • 주주 지분 번호에 자사주를 다시 추가하여 이를 조정해야 한다.

 

9) 주주자본이익률(Return on Sharholders' Equity, ROE)

주주들의 자본 대비 순이익 비율로 이러한 부분을 체크한다. 주주 자본은 위 그림에서와 같이 대차대조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지속적으로 15% 이상을 기록한다면 해자를 가진 기업으로 인식하며, 10% 미만이거나 마이너스 또는 높은 변동성을 기록한다면 해자를 가진 기업이라고 볼 수 없다.

 

  • Net Income / Shareholder Equity > 15%

 

[버핏의 논리]

 

  • 자기 자본이익률(ROE)은 경영진이 이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재투자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지속적으로 15%는 넘는 수치는 비즈니스에 해자가 있음을 나타낸다.
  • 10% 미만이거나 마이너스 또는 높은 변동성은 비즈니스가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타낸다.

 

2.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중요사항

  • 위와 같은 경험 법칙은 회사가 이익에 완전히 최적화된 경우에만 유용하다. 즉 아래 그림과 같이 4단계(성숙단계)에 해당하는 기업에만 경험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 나머지 부분에 위치한 회사에 대해서는 위와 같은 경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숙단계에 들어선 기업들에 한해 경험 법칙이 적용 가능하다 (출처: 트위터 @BrianFeroldi)
성숙단계에 들어선 기업들에 한해 경험 법칙이 적용 가능하다 (출처: 트위터 @BrianFeroldi)

 

 

  •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경제 주기에 걸쳐 일부 기업이 단시간에 좋은 재무 수치를 생성하기에 기업이 창출하는 재무 수치가 일관성이 있어야 경험 법칙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많은 예외는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워런 버핏이 보유한 주식 중 상당수가 모든 경험 법칙을 통과하지 못한데 있다. 많은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에 투자자들은 기업에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의 뉘앙스를 읽어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그릇된 정보를 근거로 투자 결정을 내리거나 정보 부재로 인한 의혹으로 투자 결정에 문제 또는 투자 결정을 철회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는 서두에서 밝혔듯 '경험 법칙'이기에 수학 공식처럼 무조건 적용하여 그에 걸맞은 기업이 무조건 위대한 기업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상 여기까지다. 지금까지 경험 법칙에서 보았듯이 워런 버핏은 언제나 성숙 단계에 들어선 기업만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들은 그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해마다 주주서한에서 밝히고 있기에 이 또한 그들의 원칙하에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도 개개인마다의 원칙을 정하고 그에 맞게 투자를 이어간다면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모두들 성투하시길!!

 


경험 법칙 관련 재무 지표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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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트위터에서 즐기는 Brian Feroldi (🧠,📈)

“Capitalism is brutal If you invest, you MUST know how to identify a moat Here are 9 financial “rules of thumb” that Warren Buffett uses to tell if a company ha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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