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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편에서는 소음이 어떻게 투자자를 현혹시키는가와 함께 소음을 극복하는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2편에서는 자신의 위험 수용도를 파악하는 법,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을 구분하는 방법, 탁월한 애널리스트를 찾는 법과 함께 12가지 소음 필터링 기법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투자 정보가 증가할수록 주목할 정보는 감소한다


저자인 리처드 번스타인 (출처: Financial Advisor Magazine)
저자인 리처드 번스타인 (출처: Financial Advisor Magazine)

 

 

(서평 1편은 아래 링크를 참조)

 

추천도서: 소음과 투자 by 리처드 번스타인 - 1

본 책의 저자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월가에서 40년 넘게 활약 중인 투자 거장이자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Richard Bernstein Advisors, RBA)의 CEO이자 CIO, 투자위원회 의장이기도 하다. EF 허턴과 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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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자신의 위험 수용도를 파악하라

 

저자는 자신의 위험 수용도와 위험 선호도를 이해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를 위해 퀴즈 총 5가지가 있다. 책을 통해서 퀴즈를 확인하시길 바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위험 선호로를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위험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위험의 기본 정의는 두 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 투자 실적의 불확실성(학계 정의). 이 정의에서는 변동성이 매우 높은 주식은 매우 위험하다고 간주. 변동성 탓에 장래 수익률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
  • 손실 확률. 이 정의에서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가정. 수익률이 높다면 변동성이 높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

 

저자는 이를 위해 복권을 예로 든다. 아래 표와 같이 위험 정의에 따른 자산의 위험도 순위에서 복권은 각각 가장 위험하거나 가장 안전한 선택지가 되는 것이다.

 

표 1. 위험 정의에 따른 자산의 위험도 순위

구분 수익률의 불확실성 기준 손실 확률 기준
주식 1 (가장 위험) 2
장기 국채 2 3
단기 국채 3 4 (가장 안전)
복권 4 (가장 안전) 1 (가장 위험)

 

저자가 말하길 학계는 복권이 위험한 투자가 아니라 불합리한 투자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복권의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100%이므로 복권을 사는 행위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학계의 위험 정의를 따른다면, 복권이 매우 안전하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 역시 저자가 내는 퀴즈에 숨은 뜻이 있으니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소음과 주가 차트]

소음은 위험 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말한다. 소음이 위험한 자산을 안전하게 보이게 할 수도 있고 그 반대로도 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음에 휩쓸리면 대중들은 지금까지 실적이 가장 좋았던 자산을 주목하게 되므로, 위험한 자산을 안전하다고 착각하기 쉽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대중매체에서 나오는 주가 차트는 가장 극적인 인상을 주는 방식으로 구성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낙관론을 주장하기 위해 이를 가장 잘 뒷받침하는 주가 차트만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심지어 한 기사에서 두 종목을 분석하는 기간이 다른 사례까지 보았다고도 한다. 이처럼 일관성 없는 보여주기식 보도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길 대중매체가 진정성을 담은 방송을 하려면 예컨대 1년으로 분석 기간을 정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관성을 유지해야 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가 되어 소음도 감소한다는 지론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 수 있듯 이러한 일관성을 기대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저자가 말하길 일간 신문조차 주가 변동에 대해 공정하게 보도하는 사례가 드물다고 지적한다.

 

[주가 차트로 위험을 평가하지 말라]

1편에서 저자의 연구결과에 따라 지난 3년간 초과 실적을 낸 전략이 이후 3년간에도 조차 실적을 낼 확률은 낮았다. 위험을 손실 확률로 정의한다면, 주가 차트를 이용해서 위험을 평가할 때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고 한다. 지난 3년 동안 상승한 자산이 지극히 안전하다고 착각하기 쉽다는 이유다.

 

[평가 기준: 동료 집단]

위험 수용도를 평가할 때는 비교 대상이 되는 동료 집단 선택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위험 수용도에 대한 질문자가 누구냐에 따라 이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위험을 어느 수준으로 떠안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의 답변이 질문자에게 겁쟁이로 보이기 싫다면 높은 위험을, 지나치게 대담한 모습으로 비치기 싫다면 낮은 위험을 떠안겠다고 대다수가 답변할 것이다. 심리적인 부분이다. 따라서 질문자가 주로 상대하는 고객들의 특성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위험 수용도가 나뉜다고 말한다. 본인의 위험 수용도가 평균 수준이라고 가정해도 투자를 논의하는 상대가 은퇴한 부모님 또는 그들의 친구들이라면 그들에게 있어서는 공격적인 투자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 중개인을 만나 투자의 목표와 위험 수용도를 논의하고 이 주식 중개인의 고객 대부분은 매우 공격적이기에 주식 중개인에게 있어서는 위험 수용도가 높지 않은 상태일 것이고, 이로 인해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따라서 위험 수용도를 논의할 때는 평가 기준과 함께 질문자의 평가 기준도 반드시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주가 등락에 밤잠을 설쳐서는 안 된다]

위험 평가에 있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 않나 생각된다. 밤잠을 설친다면 본인이 떠안은 위험이 지나치게 크다는 뜻일 테니 말이다. 오전 장에서 주식이 폭락할 때도 이는 여지없이 드러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떤 동료가 위험을 지나치게 많이 떠안았는지 호가를 들여다보고 점심을 먹을 때의 태도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길 친구가 몇 달이나 몇 년 만에 전화했다면 십중팔구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위험을 떠안았다는 뜻이 된다고도 말한다.

 

이로 인해 저자는 자신의 위험 수용도를 정확하게 평가하면 일간, 주간, 월간 주가 등락 탓에 밤잠을 설치거나 식욕을 잃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며, 주가 등락 탓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지나치게 많은 위험을 떠안은 탓이니 노심초사했던 원인을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더라도 다시 시장이 반등하면 고객들은 십중팔구 다시 화를 낼 것이고 고객들은 공포감에 시달렸던 사실을 망각한다고 전한다. 아래는 저자가 전달하는 말이다.

 

"안타깝지만 사람들의 건망증과 얇은 귀는 고칠 방법이 없다."

 

책에는 '채권은 실제로 주식보다 위험한가?'라는 주제로 별도의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아마도 저자가 책을 집필했던 시기는 극강의 거품시기였기에 주식보다 채권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질 시기였던 만큼 이러한 말이 나오지 않았나 한다. 실제로 그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주장이 허튼소리라고 믿는다고 강한 어조로 반박한다. 위와 같은 의미이다. 이 부분 또한 주요한 내용이 많으니 반드시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4. 시간 지평을 늘려라

 

이 파트를 통해 우리는 왜 장기투자를 해야만 하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또한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수없이 듣는 말이지만 투자자 대다수는 이 말을 무시하는 탓에 소음에 휩쓸려 판단을 그르친다고 말한다. 흔히 장기 투자에서 나오는 실적을 보지 못하며, 단기 변동성이 극심해지면 더욱 두드러지며 이런 때일수록 소음이 증가하기 때문에 휩쓸리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장기 계획을 세워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데이 트레이더가 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중에 나올 결과는 놀라울 것이라고 전하며, 시간 지평이 길다면 매일 경제신문을 읽고 경제 TV를 보고 포트폴리오를 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온갖 분석 또한 5~10년 뒤 주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며 진정한 장기 투자자는 매일 시장을 접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시간 지평 10년: 진정한 장기 투자]

위험 정의에 따라 저자는 위험은 변동성이 아닌 손실 확률로 보는 편이 더 적절하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이익이 나기만 하면 변동성은 상관하지 않는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이로 인해 저자는 시간 지평을 변경할 때 5가지 주식 유형의 위험과 수익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한다. 저자가 고려한 5가지 주식 유형은 아래와 같다.

 

  • S&P500: 매달 배당 재투자를 가정한 S&P500의 투자 총수익
  • 성장주: 메릴린치 정량 전략 성장주 펀드 지수(Merrill Lynch Quantitative Growth Fund Index)로서 유명한 대형 성장주 펀드 9개의 투자 총수익을 측정
  • 가치주: 메릴린치 정량 전략 가치주 펀드 지수(Merrill Lynch Quantitative Value Fund Index)로서 위에서 설명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변경하여 측정
  • 소형주: 이봇슨 소형주지수(Ibbotson Small Stock Index)의 수익률.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주식을 시가총액 순서로 열거해 10 등분했을 때 9번째와 10번째 분위에 들어가는 주식. 시가총액이 같은 범위에 들어가는 미국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주식도 소형주에 포함
  • 국제 주식: MSCI EAFE 지수(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Europe/Australia/Far East Index)의 미국 달러 기준 투자 총수익

 

책에서는 시간 지평을 1년, 3년, 5년, 10년으로 구분하여 위 5가지 유형들의 연 수익률 평균과 함께 손실 확률을 측정하고 있다. 놀랍게도 10년으로 시간 지평을 늘렸을 때 결과는 아래와 같다.

 

표 2. 시간 지평 10년 기준 주식의 위험·수익 관계(1970~2000)

주식 지수 10년 수익률 평균(%) 손실 확률(%)
S&P500 289 0
가치주 322 0
성장주 331 0
국제 주식 339 0
소형주 430 0

 

놀랍게도 손실 확률이 모두 제로다. 즉 10년 간 계속 보유했다면 손실을 아무도 보지 않았다는 말이다.

 

[시간이 위험을 줄여준다]

시간 지평이 1년일 때는 위 5가지 주식 지수의 손실 확률은 15%를 넘는 수준이었지만 시간 지평이 10년으로 늘어나면 위험은 중요한 고려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 결과로 나왔다. 장기 투자 중에도 불합리한 투자가 존재할 수 있지만, 진정한 장기 투자라면 손실 확률이 대폭 감소하므로 위험은 부차적인 고려 사항일 뿐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아래는 시간 지평이 확대됨에 따라 손실 확률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간 지평별 S&P500 손실 확률(1970-2000)
시간 지평별 S&P500 손실 확률(1970-2000)

 

 

시간 지평별 가치주의 손실 확률(1970-2000)
시간 지평별 가치주의 손실 확률(1970-2000)

 

 

시간 지평별 국제 주식의 손실 확률(1970-2000)
시간 지평별 국제 주식의 손실 확률(1970-2000)

 

 

시간 지평별 성장주의 손실 확률(1970-2000)
시간 지평별 성장주의 손실 확률(1970-2000)

 

 

시간 지평별 소형주의 손실 확률(1970-2000)
시간 지평별 소형주의 손실 확률(1970-2000)

 

 

[데이 트레이더들이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시간 지평이 1개월이라면? S&P500의 손실 확률이 1년에서는 16.9%였지만 1개월에서는 38%라고 저자는 데이터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익 확률은 1개월 동안 62%지만 1년이면 83%, 5년이면 98%가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위의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듯 시간 지평을 확대하면 손실 확률이 감소하고, 시간 지평을 축소하면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데이 트레이더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들의 시간 지평은 연 단위나 월 단위가 아닌 시간이나 분 단위이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지극히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별 종목에 대해서도 시간 지평을 확대하면 유리해진다고 말하는 저자는 데이 트레이더들이 일으키는 소음이 최악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일기예보를 통해 이를 진단한다. 우리는 5일간의 일기예보가 적중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가오는 주말 날씨가 궁금해서 월요일 저녁마다 5일 예보를 빠뜨리지 않고 있는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도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5일 예보보다는 단순하고 명백한 예보가 적중 확률이 높다고 저자는 전한다. 예를 들어 미니애폴리스(미국의 미네소타 주 최대 도시, 캐나다 국경과 맞닿는 지역으로 상당히 추운 지방으로 속한다고 알려져 있다.)는 1월에 매우 추울 것이라는 예보가 5일 예보보다 적중 확률이 훨씬 높다는 말이다.

 

이는 투자도 마찬가지로 시간 지평이 확장될수록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러나 미니애폴리스의 1월 날씨가 춥다는 예보가 너무도 당연해서 실없는 소리로 생각하듯,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 역시 너무도 당연해서 실없는 소리로 흘려버리기 쉽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소음은 위험 자산에 집중된다]

아래 그림은 책에 수록된 소음과 위험의 이론적 관계다. 위험이 거의 없는 자산에는 소음도 거의 없다. 위험이 증가할수록 소음도 증가하며, 위험이 평균 수준을 넘어서면 소음이 극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위험이 최고 수준일 때는 소음이 없다.

 

 

소음과 위험
소음과 위험

 

 

대중매체는 1개월 만기 단기 국채 및 미국 연방정부가 보증하는 6개월 만기 양도성 예금증서(certificate of deposit, CD) 등에 대한 정보는 일체 다루지 않는다.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무위험 자산에는 소음이 거의 없다. 반대로 위험이 평균 수준을 넘어서면 소음이 대폭 증가하기 시작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들의 위험 수용도를 잘못 파악한 대중들이 흔히 자산의 위험 역시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위험 수용도를 과대평가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로 인해 소음은 변동성을 키우고, 그러면 사람들은 실적을 더 자주 지켜보면서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소음도 계속 증가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길 위험이 소음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반대로 소음이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앞서 1편에서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에서 소음이 위험을 유발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즉 소음이 증가하면 투자자들이 위험을 잘못 인식한다는 뜻이다. 위 그림과도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그러나 극도로 위험한 자산에는 소음이 거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 저자는 두 가지 의견을 제시한다.

 

  • 첫째, 일반 대중은 극도로 위험한 자산에는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음 유발자들이 이런 자산에 소음을 일으켜도 얻을 것이 거의 없다. 대중매체가 상품 선물시장에 대해 거의 보도하지 않는 게 그 이유다.
  • 둘째, 극도로 위험한 자산에는 대개 보편적인 정보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은 극도로 위험한 자산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험이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 소음은 거의 사라진다.

 

[위험 자체보다 위험에 대한 확신 부족이 문제다]

저자는 소음이 투자자들의 시간 지평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때는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하라고 명시한다. 첫째는 위험 자체의 수준이고, 둘째는 위험에 대한 확신 수준이다. 자산의 위험성을 확실히 아는 투자자는 손실이나 변동성에 놀라지 않는다고 말하며 자산의 안전성을 확실히 아는 투자자는 소음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장기투자를 하더라도 확신이 없으면 소음에 판단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며 소음에 굴복하기 쉽다고 전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위험 수용도를 정확하게 평가해 충분히 분산 투자하면 소음에서 받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고 말하며 위험 평가와 분산투자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를 분명히 이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3부. 투자 실적을 개선하는 소음 필터링 기법

 

  • 좋은 기업이 아니라 좋은 주식을 찾아라
  • 탁월한 애널리스트를 찾아라
  • 스타일 투자 전략으로 소음을 걸러내라
  • 12가지 소음 필터링 기법을 활용하라

 

 1. 좋은 기업이 아닌 좋은 주식을 찾아라

 

[좋은 기업의 정의]

좋은 기업이라는 개념은 상대적일 것이며 저자 또한 좋은 기업이라고 평가하는 기준은 시점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대형 기관 등이 좋은 기업에만 투자하도록 지침이나 규정을 수립해도, 같은 기업을 어떤 펀드매니저는 좋은 기업으로 간주할 수 있고 다른 펀드매니저는 나쁜 기업으로 간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특성을 이용해서 좋은 기업을 정의한다고도 말한다.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 또는 이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좋은 기업으로 평가할 수도 있고, ROE, 매출 증가율, 이익 증가율,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 분포 등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 S&P 보통주 등급도 매우 편리하고 유용한 좋은 기업 정의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이를 좋은 기업을 가릴 수 있는 지표로 쓴다고 말한다. 그러나 보통주 등급을 S&P 신용등급과 혼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보통주 등급은 대체로 객관적이고 선행 투자 정보가 대규모로 반영되지만, 신용등급은 애널리스트들이 펀더멘털을 검토해서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을 평가한 등급으로 일부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이 신용등급이 주관적이며 펀더멘털 반영이 간혹 지연된다고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사용한다는 1,600개 기업에 대한 S&P 보통주 등급 분포
저자가 사용한다는 1,600개 기업에 대한 S&P 보통주 등급 분포

 

 

저자는 위 그림과 같은 등급 분포표에서 A+ 등급과 C&D 등급을 주목한다고 명시한다. A+ 등급은 전형적인 우량주로서 안전한 투자 대상이고 C&D 등급은 최저 등급이어서 가장 위험하다고 평가하지만, 장기 실적은 다른 등급 주식들을 초과한다고 말한다. 무등급 기업은 대개 미지의 신생 기업 주식으로 소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말한다.

 

[좋은 기업, 나쁜 주식]

저자는 A+ 기업의 경우 15년 간의 장기 실적은 시장 수익률을 살짝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좋은 기업 주식이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크게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는 착각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를 몇 가지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 A+ 기업 주식은 종류는 적지만 평균 시가총액이 막대하다. A+ 기업 주식의 평균 시가총액은 A 기업 주식 거의 2배 수준이다. 주식시장 지수는 대부분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므로 A+ 기업 주식으로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S&P500 지수의 실적과 거의 유사하게 따라가는 것이다.
  • A+ 기업의 실적이 시장과 비슷해도 변동성은 시장보다 훨씬 크다. 실적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기에 시장 대비 실적에 순환주기가 있는 듯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이들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시장의 인덱스펀드를 보유하는 것과 같으며 이로 인해 시장 실적과 비교하면 별다른 이득이 없다는 뜻인 것이다. 그러나 변동성은 시장보다 더 크므로 추가 수익도 얻지 못하면서 위험만 떠안는 셈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내 눈에 좋은 기업은 남의 눈에도 좋은 기업]

내 눈에 좋은 기업은 남의 눈에도 좋은 기업이므로 많은 투자자가 좋은 기업으로 평가하기 쉽기에 좋은 기업의 주식에는 다른 주식보다 높은 가격을 치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치르면 실적이 투자자의 기대에 못 미칠 확률이 높아지므로 이런 주식은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의 12시 근처에서 빈둥거리기 쉽다고 말한다.

 

[나쁜 기업, 좋은 주식]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장기적으로는 나쁜 기업의 주식이 좋은 실적을 내는 경향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조사에 의하면 1986년 이후 C&D 기업 주식의 상대 실적이 A+ 등급 기업 주식보다 확실히 좋았다는 것이다. 저자가 조사한 1986년부터 2000년까지 A+ 등급의 상승률은 480%였지만 C&D 등급은 800%가 넘었으며, 이는 모든 등급의 주식보다 높은 수치라고 말한다.

 

책에는 업종별 좋은 기업의 비중이 나와 있다. 유틸리티 기업 및 필수소비재 기업들이 B+ 등급 이상의 좋은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이는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수치일 것이다. 그 당시 IT 기업이 하위권이다.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의 영향일 것이다. 그러나 아마 지금은 누가 봐도 그 반대다.

 

[공짜 점심은 여전히 없다: 시간 지평과 손실 확률]

저자는 C&D 등급 주식은 장기간으로 측정할 때 초과 실적이 나온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강조한다. 앞서 말했듯이 투자 이후 10년이 넘으면 모두 수익으로 전환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즉 실적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계속 주식을 보유해야만 초과 실적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높은 위험을 떠안아야 높은 수익이 나오는 모습을 저자는 말한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표 3. A+ 기업 주식과 C&D 기업 주식의 위험·수익률 비교

구분 A+ 기업 주식(%) C&D 기업 주식(%)
표준편차 14.6 26.4
손실 확률 19.3 18.1
12개월 수익률 평균 12.4 22.1
12개월 수익률 중앙값 11.1 18.2
12개월 수익률 최댓값 50.0 113.3
12개월 수익률 최솟값 -20.8 -29.9

 

표 4. 시간 지평별 손실 확률

구분 A+ 기업 주식(%) C&D 기업 주식(%)
1년 19.3 18.1
3년 1.4 5.7
5년 0.0 0.0
10년 0.0 0.0

 

 

저자가 말하길 위와 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좋은 주식보다도 좋은 기업을 찾아 나서고 있으며, 이는 정보 부족, 유동성 부족, 심리적 한계 탓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소외주를 눈여겨보고 유동성에 집착하지 말라]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높은 등급의 주식에 분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매일 많은 정보가 제공되고, 이로 인해 소음이 정점에 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안 좋은 실적과 펀더멘털이 안 좋아지게 된다면 애널리스트들은 좋은 기업의 행운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믿으면서 과거 실적 추세를 연장하고 그 결과로 투자자들은 이른바 좋은 기업의 실적 악화에 당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외주는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이렇게 소외된 종목들이 결국은 초과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학자들은 투자자들의 관심과 주식의 실적 사이에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결론지었고, 이는 저자가 말하는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가 말하길 기관투자자들은 유동성이 풍부한 주식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대규모로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높은 등급을 가진 주식이 유동성도 상당하며 이는 기관투자자가 우량 등급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좋은 기업 대신 좋은 주식을 선택하면 매도할 일이 감소하므로 유동성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나쁜 기업이 나쁜 주식이 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나쁜 기업의 주식이 좋은 주식이 된다고 하지만, 일시적으로는 매우 나쁜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이익 순환주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장기적으로 나쁜 기업이 초과수익을 내는 것은 근본적으로 나쁜 기업이 파산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지만,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나쁜 기업에 유리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런 기업들이 계속 생존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어닝 서프라이즈를 안겨주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기업은 회생에 성공해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것이 아닌 기업들 전반이 순풍을 받으면서 성장했다는 말이다.

 

[객관적인 등급 척도]

저자가 말하는 등급 척도가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특성은 아래와 같다. S&P 보통주 등급이 아래와 같은 기준을 모두 충족하므로 저자는 이 등급을 사용한다고 언급한다.

 

  • 정량화: 이익 증가율이 안정적이라면 얼마나 안정적인지 숫자로 표시해야 한다.
  • 체계성: 계산 방식을 모든 기업에 항상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산업 별로 계산 방식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 투명성: 척도가 명확하고 직관적이어야 한다.
  • 검증 가능성: 그 척도가 다양한 환경에서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과거 실적이 충분해야 한다.
  • 무료: 이런 척도 데이터에 돈을 지불해서는 안 된다. 일반 데이터베이스 가격 이상으로 비용을 지불할 만큼 통찰력 넘치는 독점 데이터는 드물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2. 탁월한 애널리스트를 찾아라: 훌륭한 애널리스트의 7가지 특성

 

저자는 월가에 보고자는 넘쳐나도 진정한 분석가와 예측 가는 매우 드물다고 말한다. 대다수가 회사가 발표한 내용을 되풀이할 뿐 회사가 내놓은 수많은 통계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미래를 내다볼 줄은 모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에 소음만 보탤 뿐 진정한 정보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해로운 존재일 수 있다고 저자는 탄식한다.

 

이에 대해 저자가 생각하는 애널리스트들이 가질 특성 7가지를 거론한다. 이런 특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애널리스트가 아닌 리포터라는 것이다. 각각의 7가지 특성에 대해 저자는 책에서 실전 예를 들어주면서 쉽게 설명하고 있으니 꼭 책을 통해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시길 바란다.

 

  • 사실을 단순 열거하지 않는다.
  • 지혜롭게 도출한 독자적 의견을 제시한다.
  • 펀더멘털 의견과 투자 의견을 구분한다.
  • 회사의 가이던스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조사한다.
  • 회사를 분석할 때,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척도 대신 검증된 건전한 척도를 사용한다.
  • 담당하는 모든 종목에 매수 등급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 비난을 들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3. 스타일 투자 전략으로 소음을 걸러내라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스타일이란 간단히 말해서 주식시장의 한 부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성이 비슷해서 실적도 비슷하게 나오는 주식들로, 저 PER주와 고 PER주가 그런 예이며 주식시장에는 이런 부분이 많아서 소형주, 대형주, 가치주, 성장주, 전통 산업과 업종 모두 여기에 속한다고 말한다.

 

[시장이 세분화된 이유]

저자가 말하는 시장이 세분화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구조적 이유다. 투자 전문가들은 고객과 맺은 계약서 때문에 특정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 예를 들어 어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S&P 보통주 등급 B 이하에는 투자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시가총액에 일정 제한이 걸릴 수도 있으며, 윤리적 이유로 특정 업종에 투자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스타일 기준이 증가하면서 시장이 더 복잡하게 세분화되었으므로 주식시장의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한다.

 

둘째,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이다. 주식시장이 완벽하게 효율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모든 투자자가 모든 정보를 완전히 이해해서 즉각 반응한다고 생각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실상은 모든 투자자가 동시에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모든 투자자가 정보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도 아니며, 모든 투자자가 즉각 반응하지도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모든 부분에 있어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셋째, 사람들이 위험보다도 후회를 더 회피하는 것이다. 이는 고객에게 사과하게 되는 상황을 두려워한다는 뜻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좋은 기업을 사면,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대개 투자자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하지 않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반대의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다. 투자자는 나쁜 기업을 알아보지 못한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무능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어떤 주식이든 실적이 부진할 수 있지만 추궁당하지 않기 위해서 후회 회피 탓에 나쁜 주식이 소외되어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의 6시에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성장투자 전략]

성장투자자들은 전망이 밝은 주식을 찾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들은 이익 증가율, ROE 등 매우 가시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주식을 평가하며, 모멘텀 투자자는 새로운 유형의 성장투자자로서 이익 추정치 수정, 어닝 서프라이즈, 상대 강도 등 비교적 가시적인 통계를 사용한다고 저자는 전한다. 흔히 이런 지표들을 통해 투자를 하는 경향도 존재한다. 이에 대한 주가 상승률 평균치와 손실 확률이 책에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확인하시길 바란다.

 

[가치투자 전략]

가치투자자들은 주로 소외된 주식을 찾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들은 재무 비율을 바탕으로 회사의 이익과 성장 잠재력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하며 흔히 PER, PCR, PBR, 배당수익률 등 재무 비율이 유리하면서 투자 심리가 침체된 종목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 또한 주가 상승률 평균치와 손실 확률이 책에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확인하시길 바란다.

 

[가격이 합리적인 성장주 투자 전략]

성장투자와 가치투자가 결합된 가격이 합리적인 성장주에 투자하는 전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영어로는 GARP라고 일컬으며 growth at a reasonable price의 앞글자를 딴 용어다. 이 투자 전략은 분산을 통해서 위험을 낮추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며 구체적인 전략 데이터를 두 가지 제시한다.

 

첫째, 주가수익성장배수(PEG) 전략이다. PER을 예상 이익 증가율로 나누어 주식을 평가하는 기법으로 A 주식의 PER이 20이고 5년 이익 증가율 추정치가 10%라면 PEG는 2가 된다. B 주식은 PER이 40, 5년 이익 증가율 추정치가 20%인 주식도 똑같이 PEG는 2가 된다. 그러나 C 주식의 PER이 20이고 5년 이익 증가율 추정치가 20%라면 PEG는 1이 되므로 더 매력적인 기업이 되는 것이다. 5년 이익 증가율 추정치 전략은 위험은 저 PER 전략과 비슷하지만 수익은 더 높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 PEG 전략도 저 PER 전략보다 수익이 높다고 말하는 저자는 일반적으로 두 전략을 결합하면 수익은 높아지지 않아도 위험은 낮아진다고 말한다.

 

둘째, 메릴린치 알파 서프라이즈 모형(Alpha Surprise Model)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모델 역시 전략 분산을 통해서 위험을 낮추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메릴린치 배당 할인 모형과 메릴린치 EPS 서프라이즈 모형을 가중평균해서 구성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두 가지 모델에 대한 수익률 평균 및 손실 확률은 아래와 같다.

 

표 5. GARP 투자 전략의 위험·수익 요약

구분 12개월 수익률 평균(%) 표준편차(%) 손실 확률(%)
PEG 14.5 15.7 15.3
알파 서프라이즈 모형 13.9 12.6 10.2

 

[스타일 투자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성장주와 가치주의 상대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 두 가지는 이익 순환주기와 장기 금리라고 말하는 저자는 두 요소를 이해한 후 아래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성장주나 가치주를 선택하게 된다고 말한다.

 

  • 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얼마인가?: 기업의 이익 증가율 추정치를 확인한다. 성장주든 가치주든, 이익 증가율 추정치가 적어도 시장 수준보다 높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
  • 성장주가 흔해지는가?: 이익 순환주기가 상승하는지 하강하는지 확인한다. 상승한다면 성장주가 흔해지므로 가치주를 선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하강한다면 성장주가 귀해지므로 성장주를 선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 이익이 현재 나오는가, 장래에 나오는가?: 듀레이션(duration, 금리에 대한 채권 가격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척도로서 이자의 규모와 수령 시점에 따라 결정됨. 30년 만기 할인채는 원리금을 모두 30년 뒤에 받으므로 듀레이션이 30년임)이 긴 채권처럼 이익이 장래에 나올 회사인지, 아니면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처럼 이익이 현재 나오는 회사인지 확인한다. 금리가 상승할 전망이면 이익이 현재 나오는 회사(가치주)를 선택한다. 금리가 하락할 전망이면 이익이 장래에 나올 회사(성장주)를 선택한다.

 

[소음이 성장주와 가치주에 미치는 영향]

저자가 언급하길 기술주 거품의 소음과 과대 선전으로 인해 지난 2000년 닷컴 버블이 일어났다고 전한다. 사람들은 소음과 과대 선전에 휩쓸려 기술주만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사실은 커다란 착각이라고 전하며 이 종목들에 과도한 PSR(Price Selling Ratio, 주가매출액비율을 뜻하며 기업이 창출하는 매출액 1원당 주가는 얼마에 거래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 배수를 지불하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3가지의 큰 위험을 떠안았다고 말한다.

 

  • 일반 기업들이 제공하는 이익 증가율 25~30%를 놓쳤다.(당시 S&P500은 이익 증가율이 33%였다고 함)
  • 기술주의 이익이 얼마나 증가할지 약속받지 못했다.
  • 기술주의 이익이 언제 증가할지 약속받지 못했다. 점점 더 높은 PSR 배수를 수용함으로써, 더 낮은 밸류에이션과 위험 보상을 요구하는 대신 위험을 감수하는 데 돈을 내고 있었다.

 

게다가 이후 경제가 탄력을 받으면서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는데도 사람들은 가치주보다는 기술주 거품에 휩쓸린 탓에 기술주를 계속 보유하면서 계속 손실을 봤다고도 설명한다.

 

[소음과 좋은 기업, 성장주와 가치주]

저자가 말하길 이익 순환주기가 하강하면 이익이 계속 증가하는 좋은 기업(성장주)이 귀해지며, 성장투자자들은 높은 가격에라도 성장주를 매수하려 하므로 성장주의 PER 배수가 확장된다고 말한다. 반면 가치투자자들은 위험 보상을 요구하기에 가치주의 PER 배수는 축소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주식은 성장주가 되고, 경기에 민감한 주식은 가치주가 된다고 하지만 기술주 거품이 이런 구도를 바꿔놓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술주는 경기에 민감한데도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며, 그 결과 2000년 4분기까지는 성장주에서 경기순환주의 비중이 이례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저자가 집계하길 2000년 4분기에는 가치주의 좋은 주식(저자는 B+ 등급 이상의 주식을 좋은 주식으로 칭했다.) 비중이 더 높아졌기에 이익 순환주기가 하강했는데도 가치주의 실적이 더 좋았다고 말한다. 닷컴 버블을 기점으로 다시 가치주가 더 안전해 보이며 위험한 성장주를 사는 대신 가치주를 사람들이 선택했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저자는 이 또한 얼마나 오래갈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한다.

 

 

 4. 핵심 정보만 뽑아내는 12가지 필터링

 

저자는 비행기 조종사들이 비행 전 체크리스트를 철저하게 점검해 모든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투자자들도 사전 체크리스트를 준비해서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이렇게 점검한다고 해서 고장이 완벽하게 방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함 대부분을 찾아내서 수리할 수 있듯이 투자에서도 질문과 점검 사항, 요건 등을 확인해 터무니없는 위험을 떠안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피하자는 뜻이다. 숨 가쁘게 달려온 이번 책의 핵심은 아마도 이 파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저자가 말하는 12가지 필터링 기법은 아래와 같다.

 

[질문 1. 왜 그 종목이 다른 종목보다 낫다고 생각하는가?]

첫 질문이 저자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질문 1과 함께 질문 11과 12가 가장 핵심이라고 말하며 다른 질문은 대강 훑어보더라도 이 세 가지 질문은 반드시 숙독해야 함을 강조한다. 특히 첫 번째 질문에 간결하게 답할 수 없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새로운 투자 대안을 찾아보는 편이 낫다고 강조한다. 이 질문에 번번이 막힌다면 십중팔구 투자 지식이 부족해서 직접투자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펀드나 기타 간접투자 상품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는 절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고 추가로 강조하며 본인 역시 투자 전문가이지만 조사할 시간이나 경험이 부족한 분야에 투자할 때는 종종 간접투자 방식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알고 있는 투자 전문가 대부분도 이렇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누구도 투자의 모든 분야를 알 수 없기에 저자의 말을 잘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질문 2. 투자를 고려하게 된 계기는?]

정보의 출처가 믿을 만한지 반드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친구나 지인, 주식 중개인 및 미디어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제공받았는지? 혹은 스스로 생각해냈는지에 대해 평가하여야 일부 출처는 확실히 신뢰도가 낮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부분은 누구나 다 알 수 있지만 객관성이 결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누군가 어떤 종목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면 이성이 마비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삼촌이 레스토랑 납품 사업에 훌륭한 성과를 내는 이가 있으면 그 해당 분야에 조언을 구해야지 광섬유시장에 대해 통찰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TV 등에 출현한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자신의 주력 종목을 열정적으로 설명한다면 십중팔구 믿을 말이 아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자신의 주력 종목을 나쁘게 말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신 인기 산업을 모두 안다고 주장하는 자칭 전문가라면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질문 3. 인기 종목인가, 소외 종목인가?]

저자가 말하길 소음은 주로 인기 종목에 집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가치가 있는 종목인지, 아니면 단지 소음과 과대 선전 덕분에 인기가 높아진 종목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가치가 없는 인기 있는 종목의 경우 그 인기는 사람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식었다고 말한다. 온도에 비유한다면 차갑고 뜨거운 것보다 미지근한 것이 좋다는 것이다. 차가운 종목은 얼어붙게 마련이고, 녹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질문 4.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에서 몇 시 방향에 있는가?]

저자가 아는 기관투자자는 벽에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를 붙여놓고 매매를 결정하기 전에 그 종목의 위치를 항상 확인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투자 원칙을 유지하기가 매우 쉽다고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위치는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의 7시 근처라고 말한다. 6시에 사기에는 지극히 어렵고, 이보다 조금만 빨라도 실적이 훨씬 나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흔히 바닥에 사라고들 하는데 그 바닥이라는 것을 절대로 알기 힘들고 시기가 조금이라도 어긋난다면 손실로 인해 제대로 들고 있기가 힘들다는 뜻이 되겠다. 7시는 주식이 이미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과열되기 전이기에 적절하다는 뜻이다. 7시 근처에 해당되는 종목들은 미디어에 소개되지 않으므로 발굴하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런 종목을 찾아낼 자신이 없다면 간접투자 상품을 생각해 보라고 조언한다. 과열된 주식은 보통 10시나 11시 위치라고 말한다. 단, 객관적이지 못하고 자기 합리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여기서 모든 것을 중단하고 다시 질문 1로 돌아가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질문 5. 기존 포트폴리오와 어울리는가?]

분산투자는 중요한 개념이지만 많은 투자자가 무시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총자본에 대한 분산투자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관심 종목이 자신이 종사하는 업종에 속한 종목인가? 혹시 급여 일부를 회사 주식으로 받고 있는가? 이미 보유한 기술주가 3 종목이라면 더 매수할 필요가 없다는 등이 저자가 말하는 분산투자의 핵심 개념이다.

 

저자가 말하는 매우 간단한 어림셈법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바로 시장 변동성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면 분산투자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분산이 잘 되어 있다면 일 단위, 주간 단위, 월간 단위 변동성 때문에 불안해질 일이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질문 6. 위험하다고 생각하는가?]

위험을 떠안아야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물론 저자는 위험을 떠안아야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얻으려고 위험을 떠안지 말라는 뜻이다. 저자는 위험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아래와 같은 질문을 통해 각자가 반문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 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가?
  •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 왜 투자하려고 하는가?
  •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종목을 이미 많이 보유하고 있는가?

 

[질문 7. 위험을 평가하는 기준은?]

저자는 거듭 강조하길 자신의 위험 수용도를 평가하기는 절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최근 실적이 뛰어난 종목은 생각보다 위험이 크다는 뜻이기에 1차 3개년에 초과 실적을 낸 전략은 2차 3개년 실적이 부진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 실적과 변동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반문하며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해라는 뉘앙스를 전달한다.

 

"10년 실적이 훌륭한 종목이 있는데, 10년 중 6년 동안 실적이 부진해도 견딜 수 있겠는가?"

 

 

[질문 8. 좋은 기업인가, 좋은 주식인가?]

경기가 둔화해 이익이 감소하는 중이라면 좋은 기업이 유리하지만, 경기가 상승해 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라면 좋은 기업이 불리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장기적으로는 좋은 기업보다 나쁜 기업 주식의 수익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하며, 높은 수익을 안겨줄 나쁜 기업 주식을 찾아낼 자신이 없다면, 회생주나 소외주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상품을 찾아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질문 9. 좋은 기업인가, 나쁜 기업인가?]

관심 기업이 좋은지 나쁜지 모른다면 위 8번 질문에 답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 경우 S&P 보통주 등급을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나쁜 기업이라고 생각했던 기업이 좋은 기업으로 나오더라도 평가 등급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억지를 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질문 10. 좋은 기업에 유리한 시점인가, 나쁜 기업에 유리한 시점인가?]

경기와 이익 순환주기가 현재 어떤 상황인가에 따라 다르며, 1년 뒤 개선될 전망이라면 대개 나쁜 주식이 유리하며 반대의 경우는 좋은 주식이 유리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GDP 성장률, 인플레이션, 생산성 등 상세한 경기 지표에 과도하게 매몰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런 지표보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1년 뒤 상황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인가?'인데, 미디어에서는 이런 질문에 대해 답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많지 않다고 한다.

 

[질문 11. 남들은 모두 모르는데 당신만 아는 것은?]

혼자 힘으로 투자하는 것은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역할을 동시에 떠안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저자는, 훌륭한 애널리스트는 사실을 단순 열거하지 않고 지혜롭게 도출한 독자적 의견을 제시한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스스로가 지혜롭게 도출한 독자적 의견이 있는지 확인하라는 것이고 이런 의견이 없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다. 소음과 과대 선전에 휩쓸리지 않고 탁월한 투자자가 되려면 반드시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요 요지다.

 

[질문 12. 월요일에 토요일 날씨를 예측하려고 하는가?]

사람들은 적중 확률이 높은 예측은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하면서 무시하고, 적중 확률이 낮은 예측에는 과도하게 집착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월요일에 발표되는 주말날씨는 적중 확률이 낮은데도 사람들은 주말 계획을 세우려고 늦은 밤까지 기다린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아는 방송국들은 시청률을 높이고자 시청자를 늦은 밤까지 붙잡아 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에 비유하며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장기 보유하는가(1월에 날씨가 추울 것이라고 예보하는 것), 아니면 최신 인기 종목으로 데이 트레이딩을 하는가(월요일에 주말 날씨 보도)?

 

앞서 저자의 분석으로 시간 지평이 길어질수록 손실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업을 유지하면서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장기 보유하는 사람의 실적이 데이 트레이더보다 십중팔구 더 좋으며,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따분한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 대박을 터뜨린 데이 트레이더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또한 시청률 또는 구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이들이 등장해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저자는 지금까지 열거한 체크리스트 12개로 투자 의사결정 과정의 모든 측면을 다룰 순 없다고 말하며, 그렇지만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고 투자 전에 답해보면 소음과 과대 선전이 판치는 이 시대를 헤쳐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이상 여기까지다. 추천하는 본 책이 투자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길 기원한다. 모두들 성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