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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실리콘 밸리 은행 여파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행진이다. 미 재무부와 연준이 회생해 주겠다는 말과 함께 CPI의 예상치 부합으로 금리 인상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어제 다시 미국의 증시가 상승세에 시동을 거는 가 싶었지만, 하루 뒤 세계 각지의 은행들의 위기 소식이 들리는 와중에 이번에는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가 유동성 위기에 노출된 것이다. 파산한 실리콘 밸리 은행의 자산은 약 2,090억 달러지만 이 크레디트 스위스는 2배가 넘는 5,78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은행 중 한 곳이다. 15일 장중 주가는 사상 최저치로 급락하여 최고가 대비 96.7%나 하락했다. 신용 스프레드가 폭발하고 그들의 대주주로 알려진 사우디 국립 은행마저 더 이상 자금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한 상태에서 스위스 국립 은행이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하면서 급한 불은 끈 상태인 것 같지만, 또 어디서 폭발할지는 알 수 없는 살얼음판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틀 전 공매도 1부에 이어 2부 이야기를 다시금 이어가고자 한다.

 

 

 

트위터에서 즐기는 Genevieve Roch-Decter, CFA

“Silicon Valley Bank had about $209 billion in assets Credit Suisse has about $578 billion in assets This is a much bigger problem in the making”

twitter.com

 

 

 

 

트위터에서 즐기는 Disclose.tv

“JUST IN - Swiss National Bank will provide liquidity to Credit Suisse if necessary.”

twitter.com

 

 

전편은 아래 링크 참조

 

테슬라 vs 공매도 1부: 전기차 전쟁

실리콘 밸리 은행에 이어 12일 월요일에는 시그니쳐 은행(Signature Bank)마저 무너졌다. 3일 만에 미국 역사상 2번째와 3번째로 큰 은행 파산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 은행 역시 예금의 89.7%가 FDIC

alwayswithyou.tistory.com

 

1. 공매 증거

1) 2013년 5월 8일 어닝 전

이 당시 테슬라의 모델 S가 판매량이 저조하여 회사 자금에 어려움이 있자 일론 머스크는 구글 CEO이기도 했던 래리 페이지에게 테슬라를 매각하는 것을 구두로 합의했다고도 알려진 시기다. 그만큼 테슬라에게 닥친 시련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 당시에 테슬라 모터스 클럽 중 한 명이 자신의 중개인에게 얻은 정보를 주주들과 공유했다. 공유한 내용은 CTB(Cost to Borrow) 값이 무려 85%를 초과한 것과 함께 CTB는 공매도의 수량과 비례한다는 것이다. 공매도를 위해 빌릴 주식이 없을 때 CTB가 증가하고 숏 커버링되면 CTB는 감소한다.

 

 

그림 1. 그 당시 테슬라 주식의 CTB
그림 1. 그 당시 테슬라 주식의 CTB

 

 

 

Cost to Borrow Tesla Shares for Shorting Hits 85%

got this tidbit from a broker this morning. the cost for a short seller to borrow shares of tesla is now 85% annualized. wow. that may not be the cost all year, but it is the cost now. ouch ouch and double ouch. Name Tesla Motors Inc Number of Lenders with

teslamotorsclub.com

 

 

이 당시는 숏 스퀴즈와 공매도 프로세스에 대해 생소한 개념이기에(아직까지도...) 당시 커뮤니티에서는 열띤 토론이 펼쳐졌었다. 하지만 이 사람은 계속해서 그가 찾아낸 사실들을 공유해 나간다. 그가 공유한 결정적인 사실은 다음과 같다.

 

  • 85%의 CTB를 내기 싫은 공매 세력들은 주식을 빌리지도 않고 거래를 성사시키는 '무차입공매도'를 한다. (이는 불법이지만 법을 초월한 마켓메이커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 중 하나로 알려지고 있지만 실체는 아직까지 입증하기는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 이로 인해 대여가능 주식이 없어도 공매가 가능하다.
  • 빌릴 주식이 존재하지도 않는데 공매하는 방법은? 옵션메이커들의 풋과 콜의 복잡한 역전환 기법으로 만들어낸 가상 주식을 사용한다.
  • 무차입공매도의 존재는 Fail to Deliver(FTD), 즉 주식배달실패로 증명된다.

 

 

그림 2. 테슬라 주식의 FTD 양을 제시
그림 2. 테슬라 주식의 FTD 양을 제시

 

 

 

The Rolling Naked Tesla Short

there's a pattern of trading which indicates a large player is using options to hold on to a rolling naked short position. looks like maybe millions of shares. since the sec has tightened up their naked short rules it's harder for funds to put on naked sho

teslamotorsclub.com

 

 

2012년 당시에는 옵션 마켓메이커들로 알려진 골드만 삭스와 메릴린치가 언론사들의 공개요청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관련 기록과 문서를 모두 계쏙 봉인해두길 원한다는 기사가 있었다. 공매도와 밀접한 사항은 아니지만 최근 실리콘 밸리 은행 파산 시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Gavin Newsom은 구제 금융에 대해 백악관과 재무부에 로비를 한 사실이 포착되었으며, 그의 개인 계좌가 은행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확인이 되었다. 이 은행은 개빈 뉴섬의 요청에 따라 아내인 Jennifer Siebel에 10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처럼 미국은 로비가 합법적인 나라이기에 옵션 마켓메이커들의 정보 공개 봉인도 대단히 일어 남직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림 3. 당시 Barron's의 뉴스 기사 캡쳐. 지금은 해당 기사가 검색되지 않음
그림 3. 당시 Barron's의 뉴스 기사 캡쳐. 지금은 해당 기사가 검색되지 않음

 

 

2) 내부자와 기관 보유량만 이미 99%, 숏비율은 도대체 어디서?

테슬라 모터스 클럽의 다른 주주는 테슬라의 13F와 내부자들의 주식 비율을 제시한다. 당시 일론 머스크의 지분 26%와 나머지 경영진의 8%, 기관들인 피델리티와 캐피털 리서치가 각각 14%, 6%를 보유했는데, 이들의 보유량만으로도 50%에 육박하는 것이다. 여기에 다른 기관들의 지분 보유량을 모두 합친다면 99%에 육박하는 양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이 1% 밖에 되지 않는 것인데, 여기에 숏 비율이 당시에 26%, 주식 수로 따져도 약 3천만 주다. 당시 개인 투자자 보유량이 약 2천만 주였기에 공매 수량은 수치적으로 말도 안 되는 양이다.

 

그림 4. 2013년 당시 테슬라 13F 공시-1그림 4. 2013년 당시 테슬라 13F 공시-2
그림 4. 2013년 당시 테슬라 13F 공시

 

이러한 사실로 인해 주주들은 자신들의 주식이 IOU(I OWE YOU라는 뜻으로 주식에선 파생된 부채, 차용증 개념.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은 일정량의 주식을 미리 사고파는 것을 뜻함)가 공매 세력들에게 대여되고 있다는 현실을 인지하게 되고, 나머지는 무차입공매도로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에 도달하게 된다. 이로 인해 당시 주주들은 이론적으로 숏 스퀴즈가 가능하며 어떻게 일으키는지에 대해 논의했던 시기이다.

 

2. 첫 번째 트리거, 실적발표

그림 5. 테슬라의 사상 첫 번째 어닝이 2013년 5월 8일에 발표되었다. 당시 뉴스 기사 헤드라인 (출처: CNN)
그림 5. 테슬라의 사상 첫 번째 어닝이 2013년 5월 8일에 발표되었다. 당시 뉴스 기사 헤드라인 (출처: CNN)

 

 

 

Tesla surges on first-ever quarterly profit

Tesla reported first-quarter earnings and sales that zoomed past analyst estimates.

money.cnn.com

 

 

2013년 5월 8일에 테슬라의 사상 첫 어닝이 발표되었다. 발표 시기는 장 마감 후였는데, 첫 영업이익이 상승하여 매수세가 폭발했던 시기다. 이로 인해 당시 애프터장에서 주가가 10%가 상승했다. 그리고 9일에는 갭상승을 띄우고 숏 스퀴즈 쇼가 시작되었다. 최저점 $35에서 최고 $190까지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그림 6. 스퀴즈 대폭발
그림 6. 스퀴즈 대폭발

 

 

테슬라 주가는 이후 두 번 다시 $10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3년 간의 긴 박스권 횡보에도 홀드 한 주주들이 승자가 되었던 시기다. 당시 테슬라는 미국 에너지부에서 대출로 인한 빚이 있었는데 주주들이 오퍼링 해서 빚을 갚으라는 의견들이 많았던 시기인데 실제로 테슬라는 5월 15일 250만 주의 오퍼링을 발표하였다. 숏 스퀴즈와 회사의 이런 행동으로 테슬라 주주들은 이때부터 평생 충성 주주들이 하나둘씩 생겨난 시기다.(Dave Lee, 제이슨 드볼트 등이 대표적인 인물들)

 

 

그림 7. 2013년 당시 오퍼링 확정 헤드라인
그림 7. 2013년 당시 오퍼링 확정 헤드라인

 

 

이후 2년여 동안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는데 이는 공매 주식이 확연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주가가 급작스럽게 상승 및 하락할 때 대출량도 같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패턴을 통해 공매도와 주식대출, 주가의 상관관계가 확인이 가능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림 8. 테슬라 공매 비율과 주가 간 비교 차트 (출처: Seeking Alpha)
그림 8. 테슬라 공매 비율과 주가 간 비교 차트 (출처: Seeking Alpha)

 

 

이 당시 테슬라는 공매 세력에게 첫 번째로 승리한 시기였으며, 당시 모델 S는 차량 안정성 최상 등급을 받은 해이기도 하다.

 

2. 2014~2015년은 테슬라의 첫 번째 전성기

1) 2014년: 테슬라의 첫 번째 EV배터리 자제생산공장 건설

올해 초 테슬라는 네바다 주의 기가팩토리를 증축 계획을 발표하였다. 여기서 테슬라는 EV배터리와 함께 세미트럭의 대량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테슬라 세미 트럭(Semi truck) 대량 생산을 위한 기가 네바다에 새로운 투자 발표! 4680 배터리 셀 100G

"우리는 내년까지 세미(Semi) 생산을 늘릴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듯이 생산량을 늘리는 데 약 1년이 걸립니다. 따라서 우리는 북미에서 테슬라 세미를 위해 2024년에 50,0

alwayswithyou.tistory.com

 

 

그 네바다 주의 기가팩토리가 2014년에 건설되었다. 당시 테슬라의 숙원 프로젝트이기도 한 자체공장 건설은 주주들의 열띤 지지를 등에 입고 일론 머스크가 추진한 원대한 첫 번째 계획이었다. 맥스웰 인더스트리의 리튬 배터리 생산기술을 인수해서 직접공정과 그에 따른 효율적인 배터리 생산을 계획 및 성공하였고 이는 테슬라의 완벽한 턴어라운드의 시초이기도 하다.

 

2) 2015년: EV의 본격적인 부흥기

기가 네바다를 등에 업고 테슬라는 레거시 업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배터리 대량생산에 성공한다. 이 당시 슈퍼차저 또한 등장하게 되어 전기충전 요금이 가장 저렴한 인프라와 함께 매력적인 디자인의 모델 S가 부흥한 시기이기도 하다. 2016년 유럽에서는 르노와 폭스바겐의 공세에 밀리기도 했지만 모델 X와 모델 3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3개의 차종을 모두 베스트셀링카 리스트에 올리기도 했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이렇게 회사의 성장과 성공으로 공매도를 두들기는 전략으로 더 이상 공매도는 덤빌 수 없는 것처럼 보인 파란만장한 장밋빛 전망만이 흐를 시기였다.

 

 

그림 9. 2014~2015년 EV 판매량 순위 (출처: CleanTechnica)
그림 9. 2014~2015년 EV 판매량 순위 (출처: CleanTechnica)

 

 

3. 공매도 2차 폭격기

1) 석유산업 억만장자 Koch Brothers의 연 120억 규모 정부 로비: 전기차 학살작전

이러한 산업 변경의 흐름 속에 2차 공격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단순 공매가 아닌 치밀한 작전과 막대한 자금력으로 정부에 로비까지 걸어와서 전기차를 학살하기 위해 거대 석유 레거시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당시 오바마 정권의 친환경 흐름을 등에 업고 테슬라 오너들은 세금 감면과 함께 전기차 보조금 혜택까지 들어간 시기라 전기차 산업을 아니꼽게 볼 수밖에 없었던 시기다. 친 석유계열 재벌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여 정부를 압박하여 전기차 보조금을 제한할 것을 요구한다. 이로 인해 완패했던 공매 세력들까지 스멀스멀 다시 살아나서 테슬라에 2차 공매 압박을 걸기 시작한다.

 

 

그림 10. 2016년 당시 워싱턴 포스트 헤드라인 (출처: washingtonpost)그림 10. 2016년 당시 포츈지 헤드라인 (출처: fortune)
그림 10. 2016년 당시 주요 언론 헤드라인 (출처: washingtonpost & fortune)

 

 

Elon Musk’s snarky response to a Koch-brothers plan to kill electric cars

The Koch brothers reportedly want to undermine electric cars. And Musk is not happy.

www.washingtonpost.com

 

 

 

 

Elon Musk Fights Back Against the Koch Brothers’ Lobbying

News of a pro-oil lobbying group triggered the electric-vehicle magnate's ire on Twitter.

fortune.com

 

 

2) '솔라시티' 인수로 인한 모든 공매도의 타깃 형성

이번 투자자의 날에서 단연코 핵심 사항은 이제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 회사가 아닌 에너지 회사로서의 변환을 도모한다는 내용일 것이다. 이 또한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데, 테슬라는 2016년에 태양광 에너지로 친환경 노선을 걷던 '솔라시티'를 완전히 인수한다.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니 만큼 공매도의 무수한 공격을 받았던 그 회사를 왕년에 공매도의 놀잇감이었던 테슬라가 인수하게 되면서 월가는 또다시 좋은 먹잇감 형성과 함께 테슬라를 무지성으로 물어뜯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공매 세력들의 2차 폭격이 제대로 시작된 것이다. 이때 언론에서는 테슬라 상폐설까지 모락모락 피어올랐는데, Koch Brothers와 공매 세력들 간의 합작으로 만들어낸 언론 플레이가 아닌 가 추측되었었다.

 

 

그림 11. 지금도 유명한 테슬라 공매 세력들의 무수한 어록들 (출처: dcinside)
그림 11. 지금도 유명한 테슬라 공매 세력들의 무수한 어록들 (출처: dcinside)

 

 

그리고 이 공매 세력들 중에는 2008년 빅 숏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 및 데이비드 아인혼, 스티브 아이스먼까지 합류한 시기다. 본격적인 숏 스퀴즈가 시작한 2020년까지 전력을 다해 공매도를 통해 일론 머스크와 일전을 펼치지만 결과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다.

 

그림 12. 빅 숏의 3인방 마이클 버리, 데이비드 아인혼, 스티브 아이스먼
그림 12. 빅 숏의 3인방 마이클 버리, 데이비드 아인혼, 스티브 아이스먼

 

 

이후 2018년, 일론 머스크는 히든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8월 6일 장 마감 이후 최근 그가 인수한 트위터처럼 주당 420달러에 테슬라를 민간 회사로 비공개 전환을 고려하고 이를 위해 자금까지 확보했다고도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최근에 이에 대한 소송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책임이 없다고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 배심원단의 판결이 나왔다. 그렇지만 회사의 중요한 정보가 포함된 머스크의 모든 트윗은 트위터 게시 전에 회사의 변호사에게 확인을 받으라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고 이에 대해 일명 '트위터 시터' 판결을 취소하기 위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그림 13. 2018년 당시 핫 이슈였던 일론 머스크의 그 트윗
그림 13. 2018년 당시 핫 이슈였던 일론 머스크의 그 트윗

 

 

이후 소송 진행 상황

 

Elon Musk's Lawyer Asks Court to Cancel 'Twitter sitter' Deal with SEC

Elon Musk’s lawyer asks court to cancel 2018 "Twitter sitter" deal with SEC. The move comes after earlier this month, a jury found Musk's tweets leading up to the deal as not misleading.

www.tesmanian.com

 

 

오늘은 여기까지다. 2016년 이후부터의 상황 이야기는 3부에서 전하도록 하겠다. 모두들 성투하시길!!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주식의 매도 매수 추천도 아님을 밝힙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 본인에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