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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테슬라의 연례 주주 총회가 있었기에 그것을 준비하는 것으로 테슬라 내외부 직원들이 바쁜 줄만 알았다. 그러나 내면에는 해외 비즈니스가 계속되고 있었다. 로이터가 보도한 소식에 따르면, 이번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테슬라 경영진이 인도에 가서 정부 관리자들과 만나서 현지 부품 조달 및 기타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오늘은 이에 대한 사항을 다뤄보도록 하겠다.

 

 

1. 인도의 높은 관세는 자동차 업계의 최대 걸림돌이자 진입 장벽

수년 동안 테슬라는 인도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강력한 수입 관세에 대한 인도 정부와의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며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시간 이미 포스팅으로 다룬 바도 있다.

 

 

▶ 테슬라의 인도 진출을 위한 지난 노력들

 

테슬라 인도 진출 재점화! 그간 진행되었던 인도와의 협상 전황 정리

일론 머스크와 인도 총리인 나렌드라 모디는 2015년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한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서 만난 이후 2020년 말과 2021년 초까지 파트너십에 대해 테슬라가 많은 노력과 함께 경영진

alwayswithyou.tistory.com

 

 

위에 대한 사항들을 간략히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인도 정부는 'made in india'를 표방하며 현지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해외에서 수입되는 품목의 관세를 높였었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인도로의 수입에 제약이 많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021년,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의 주도인 벵갈루루에 테슬라의 인도 사업부를 본격적으로 출범하였다. EV에 대한 수입 관세를 크게 줄이겠다는 테슬라의 포부에 따른 것이었다. 실제로 2021년에는 인도 도로 위에서 테슬라 차량이 테스트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었다.

 

 

지난 2021년 인도 거리에서 목격된 테슬라 모델 3 (출처: electrek)
지난 2021년 인도 거리에서 목격된 테슬라 모델 3 (출처: electrek)

 

 

그러나 테슬라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 정부와의 수입 관세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으며, 2022년 테슬라는 인도 시장 진출 계획을 잠재적으로 보류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인도는 수입차에 대한 관세에 대해 4만 달러를 기준으로, 차량 가격이 4만 달러 이상이면 관세가 무려 100%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관세를 40%까지 낮춰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도 정부는 관세를 수정하면서까지 특정 업체에 인센티브를 줄 수 없다는 방침을 내세웠던 것이다.

 

테슬라는 다른 해외 시장에 진출할 시에 먼저 수입 차량으로 해당 국가에서 차량 수요를 먼저 확인하는 것을 선호한다. 인도는 중국을 넘어선 세계 1위의 인구국가지만, 아직까지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정도로 여력이 큰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시 말해 물음표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테슬라는 사전에 먼저 수요 조사를 하고 싶었던 것인데 결국 인도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치며 진출을 보류해야만 했던 것이다.

 

 

2. 애플이 점찍은 인도! IT 글로벌 기업들은 공장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 중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의 행보를 보게 되면 왜 인도 시장이 향후 미래에 가장 큰 마켓인지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최근 애플은 최대 협력사이기도 한 대만의 폭스콘과 함께 9천억 원을 투자해서 인도에 공장을 신설하며 탈 중국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전에는 최대 생산 기지는 중국이었다.

 

이전에도 중국의 고령화와 이로 인한 청년층의 감소 등으로 인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전해지지만 최근 중국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코로나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으며 이로 인해 탈 중국에 속력이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는 지정학적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와 함께 동유럽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으며, 중국에 비해 청년층의 비중이 높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애플이 인도를 점찍었고, 인도가 처음으로 애플의 자체 판매 지역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애플, 인도 시장 콕 집어 공략한다…판매 넘어 생산기지 확대

애플이 생산과 판매 모두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인도 시장 강화에 나선다. 조직 내에서 중동·아프리카 등과 묶여 있던 인도를 ...

www.hani.co.kr

 

 

 

Apple iPhones to be assembled at new plant in India's Karnataka state

Apple Inc's iPhones will soon be assembled at another site in the southern Indian state of Karnataka and 300 acres have been aside to set up a factory, the state government said on Friday.

www.reuters.com

 

 

애플은 이미 지난해 9월 말부터 아이폰 14 생산을 인도에서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인도 정부 역시 이러한 기조를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들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러한 인센티브는 거의 다 IT 관련 기업들에 한해서다. 아직까지 자동차 업계에는 그러한 정황이 보이고 있지는 않다.

 

 

3. 인도 내 자동차 브랜드 및 시장 점유율. 그리고 인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기존 글로벌 브랜드 업계들

컨슈머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인도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한 업체는 마루티스즈키다. 마루티스즈키는 인도 마루티와 일본의 스즈키가 합작한 인도 최대의 승용차 업체로서 주로 경차나 소형차로 구성되어 있다. 한때 인도 내에서 점유율을 80% 이상 차지할 정도로 거의 독점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국내의 현대차와 일본의 도요타, 혼다 등이 현지 공장을 통해 조달을 시작하면서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아래 표는 2021년 인도 내 차량 시장 점유율이다.

 

 

2021년 기준 인도 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출처: 아이투자 인더스트리워치)
2021년 기준 인도 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출처: 아이투자 인더스트리워치)

 

 

인도 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 마루티 스즈키의 차량 라인업 (출처: 더구루)

 

1) 인도 내 업계 1위 스즈키의 막대한 투자 단행

이러한 상황에서 작년에 스즈키는 인도 내에서 전기차와 배터리에 1조 5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의 모회사인 스즈키를 통해 이뤄지는 투자로서 일본 기시다 총리가 인도 방문에 맞춰 발표가 진행된 바 있다. 작년 방문에서 일본 기시다 총리는 향후 5년 간 51조 원을 인도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알려진다. 본격적으로 자동차 시장도 인도에 막대한 금액으로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 인도 라이벌' 스즈키, 전기차 등 현지 1조5000억원 투자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 스즈키가 인도 전기차·배터리 시장에 1500억엔(약 1조530...

www.sedaily.com

 

 

2) 다른 완성차 업체도 인도로 향한다

최근 닛산, 현대차 및 폭스바겐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인도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소형차 위주의 인도에 이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인도에서 생산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닛산은 르노와 함께 합작하여 6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에서 6개의 신모델을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국내의 현대차도 GM의 인도 공장을 인수하여 2028년까지 인도에서 전기차 6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 또한 인도 현지 브랜드인 마힌드라&마힌드라(쌍용차 인수 업체기도 하다)와 전기 SUV 5종에 대한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조는 인도에서의 최근 소득 증가와 함께 자동차 구매 패턴에 변화의 조짐에 따른 현상이라고 알려진다. 인도에는 미국의 GM과 포드, 일본의 미쓰비시 등이 기 진출하여 자동차 사업을 벌여왔지만 그동안 인도는 저가 차량 위주로 판매되는 시장이다 보니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인도 시장을 포기하는 완성차 업체가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인도는 연평균 6%에 달하는 GDP 성장률을 통해 소득과 소비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서서히 차량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완성차업계, 세계 3위 인도 시장에 '눈독'

【 앵커멘트 】 닛산, 현대차, 폭...

stock.mk.co.kr

 

4. 테슬라도 놓칠 수 없을 것. 인도에 공장 설립 제안

이러한 기조 속에 테슬라도 가만히 정부와의 협력에만 의존하면 안 될 것으로 정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로이터 통신은 보도를 통해 테슬라가 인도 정부 관리들을 만나기 위해 인도에 임원 급들을 파견했으며, 아래와 같이 전하며 인도에 기가팩토리 진출을 위해 인도 정부에 제안을 했다는 내용이 전해져 왔다.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내수 판매 및 수출용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인도에 공장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고 수요일 인도 정부 관리들에게 말했습니다."

 

 

이러한 제안은 테슬라가 기존의 그들의 방식에서 벗어나 생산을 먼저 시작하여 판매를 진행하는 전략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만큼 테슬라로서도 넋 놓고 인도를 바라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마도 테슬라는 인도에 저가형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멕시코의 기가팩토리와 같은 공장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된 새로운 저가형 모델은 어제 주주 총회에서도 나왔듯이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100% 모두 관여하여 훨씬 적은 자본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과연 테슬라는 인도에서 어떤 새로운 소식을 세상에 발표할지 지켜보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이제는 경제의 추는 중국이 아니라 인도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이상 오늘은 여기까지다. 모두들 성투하시길!!

 

 

 

Tesla restarts India market talks with new factory proposal

Tesla Inc has proposed setting up a factory in India to build electric cars for domestic sale and export, the carmaker told government officials on Wednesday, according to a source with direct knowledge of the matter.

www.reuters.com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주식의 매도 매수 추천도 아님을 밝힙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