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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U. D. 즉 Fear(공포), Uncertainty(불확실성), Doubt(의심)을 뜻하는 단어의 첫 글자들의 합성 단어로서 판매, 마케팅, 홍보, 정치 등에서 사용되는 선전 전술이다.
이를 통해 경쟁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데 사용되는 허위 정보 전략으로 주요 언론에 광고비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테슬라가 당하는 단골 공식 전법(?)이다.
오늘은 무엇이 그토록 그들을 다급하게 했던 것일까?
12월 5일 상하이 현지시각 오후 3시경 테슬라 차이나(Tesla China) 및 중국 승용차 협회(China Passenger Car Association)는 기가 상하이 공장이 11월에 100,291대의 차량을 인도하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올 한 해만 기가 상하이에서 650,000대 이상의 차량을 인도한 것이고 이 추세라면 올 한 해 750,000대 이상 생산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특히 11월 한 달간의 차량 인도량은 전년대비 무려 89% 전월 대비 40% 증가한 수치이다.
그러나, 블룸버그와 로이터라는 세계 대형 매체들에서 일제히 12월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 계획을 전월보다 20% 삭감한다는 보도 내용을 내며 11월 최대 인도량에 대한 환희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다.
황당한 것은 이러한 보도 내용의 출처는 테슬라 관련자도 아닌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 계획에 대한 지식이 있는 두 사람이 밝힌 내용이다. 원문 그대로 하면 ‘two people with knowledge of electric vehicle maker's production plan’이다. 이건 해석하자면 그냥 아무런 근거 없는 소문이다. 로이터에서도 생산량 감소의 이유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도 한다. ‘Reuters was not able to determine the reason for the planned reduction in output at the Shanghai factory, Tesla's largest production hub’. 매체의 보도 타이밍도 CPCA의 차량 인도량 발표 직후 대형 언론 매체에서 보도한 것이다! 일종의 FUD를 강력하게 흘려버린 것이다.
Tesla cuts output plan for Shanghai plant for Dec -sources (yahoo.com)
테슬라 측에선 이러한 보도를 예측이나 한 듯 당일인 월요일에 상하이 공장이 모델 Y의 12월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빠른 대처를 보였다.
Tesla China,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 감축에 대한 언론 보도 부인 | 로이터 (reuters.com)
여기에 중국의 비즈니스와 시장을 다루며 상하이 홍콩에서 거주 중인 ‘CN Wire’라는 닉네임의 많은 팔로우 수를 가진 트위터리안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12월 차량 생산량 20% 삭감의 내용은 ‘잘못된 정보’ 임을 알린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 생산량 대폭 줄인다? 응답이 왔습니다 (qq.com)
이러한 사실 확인 및 팩트에도 불구하고 어제 테슬라의 주가는 장중 한때 -7% 이상 하락하다가 -6.37% 하락 마감하였다.
최근 미친듯한 고스펙의 세미 트럭 출시와 함께 지난달부터 계속 문제시되었던 중국에서의 수요 문제 역시 11월 역대급의 차량 인도량으로 인해 어느 정도 해결되는 양상을 뗬지만 물론 장 전체가 하락세임을 감안하더라도 어제의 주가 폭락은 납득하기 어려울 만하다(물론 상식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주식판이라곤 하지만).
예전 방식의 이러한 FUD가 아직까지도 성행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찾아보면 다 나오는 이러한 시기에 그것도 대형 매체를 통한 거짓 정보 유포하니… 이러니 일론이 트위터를 통째로 사서 거짓 정보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 아닌가 한다. 또한 투자자들로서는 어느 종목을 투자하던 관련된 뉴스에 대해 꼼꼼히 잘 확인하고 이게 사실인지 아닌 지와 함께 본인 종목의 펀더멘탈(Fundamental)에 지장을 주는 영향인지 아닌 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모두들 성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