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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la on Twitter: "https://t.co/mq8y8Rtuej" / Twitter
미 현지시간으로 12월 1일 오후 5시,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에서 테슬라의 세미 트럭(Semi Truck)이 Delivery Event를 통해 대중에 선보이게 되었다. 첫 선보인 첫 번째 트럭은 사전 예약을 마친 펩시코(Pepsi)에 넘겨주게 된다. 펩시는 사전 예약으로 100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수 전기 상용 트럭으로 테슬라에서 선 보이는 5번째 차종이며, 일론이 세미 트럭 모델을 처음 공개한 2017년 11월 이후 5년 만에 출시가 되었다.
이르면 2019년에서 늦어도 2020년에는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대형 트럭에 장착될 배터리의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해 일정이 미뤄졌었으나 당초 4680 배터리가 아닌 2170 배터리를 장착하고서야 올해 공개가 된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의 해결과 함께 올해 세미 트럭이 출시될 수 있었던 다른 요인은 미국의 지난 8월 인플레이션 감축 법인 IRA(Inflation Reduction Act)가 통과된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미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이 부여되는 IRA 시행 이후 상업용 전기차는 최대 4만 달러까지 세제 혜택을 받게 됨에 따라 테슬라가 트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많은 언론사에서 얘기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첫 선을 보인 세미 트럭은 어떤 스펙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테슬라 세미 트럭은 각각 최대 주행거리가 300mi(483km)과 500mi(805km)를 가진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500mi 버전의 세미 트럭이 현재 상용되고 있는 기타 경쟁사 트럭과 비교되고 있다.
우선 현재 세미 트럭의 타깃 시장은 클래스 8 EV(Electric Vehicle)로 33,000 파운드(약 15톤) 이상 상장 차량 총 충량(GVW, Gross Vehicle Weight)을 가진 트럭 또는 트랙터 트레일러를 칭한다. 시장에서 주요 경쟁사는 볼보(Volvo)의 VNR, 다임러(Daimler)의 Freightliner eCascadia, 니콜라(Nikola)의 TRE 정도로 손꼽힌다. 경쟁사의 스펙은 아래와 같다.
1) 볼보 VNR Electirc (6X4 트림)
VNR 전기 사양 I 볼보 트럭 미국 (volvotrucks.us)
2) 다임러 Freightliner eCascadia
Daimler Truck’s million-mile tested all-electric Freightliner eCascadia enters series production in North America - Daimler Truck Media Site
3) 니콜라(Nikola) TRE
니콜라 트레: 배터리 전기 데이캡 세미 트럭 (nikolamotor.com)
<경쟁사 간 스펙 비교>
구분 | 테슬라 Semi |
볼보 VNR(6x4) |
다임러 eCascadia |
니콜라 TRE |
최대 주행거리 | 500mi (약 805km) |
275 mi (약 442 km) |
230 mi (약 370 km) |
330 mi (약 530 km) |
GCW | 82,000 lbs | |||
최고 속도 | 60 mph (약 97 km/h) |
68 mph (약 110 km/h) |
- | 70 mph (약 113 km/h) |
배터리 용량/충전시간 | 500 kWh/ 30분(70%) |
565 kWh/90분(80%) | 438 kWh/90분(80%) | 733 kWh/160분(80%) |
가격 | $ 180k | $300k | $400k | $300k |
세미 | 테슬라 (tesla.com)
이상 3개 사의 대표 제품을 비교해 보면 위 표와 같고 최대 주행거리 및 배터리 충전시간에서 테슬라 세미 트럭보다 성능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거리를 운행해야 하는 물류 트럭의 특성상 거리 및 배터리 충전시간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면 과연 누가 해당 트럭을 운행할 것인가에 의문이 많이 든다. 게다가 가격 경쟁력에서 테슬라의 세미 트럭이 거의 반값 가까이 저렴하다!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순수 전기차인 세미 트럭이 과연 500 mi을 운행할 수 있을까에 의문을 가졌었다. 이에 대해 테슬라 트위터에서는 물건을 완전히 적재한 후 한 번의 주행으로 500 mi을 운행했음을 보여주는 영상을 올리면서 이러한 의문에 대한 검증이 끝났음을 알렸다.
Tesla on Twitter: "Tesla Semi driving 500 miles, fully loaded, on a single charge https://t.co/iZzomLcwZF" / Twitter
여기에 최대 도로 가시성 및 일어설 수 있는 넓은 실내 공간, 광활한 터치 스크린과 함께 모든 차종에 옵션으로 들어가 있는 핸드폰 무선 충전 등을 보여주는 영상을 시청하게 된다면 세미 트럭이 가지고픈 또는 필요한 구매자들의 구매욕을 자극시킬 수 있지 않을까? (나만 그런가?)
Tesla on Twitter: "The best driver experience: max road visibility, space to stand up, 2x 15-inch touch screens, wireless phone charging & more https://t.co/ktrh602Krd" / Twitter
수려한 외모에 엄청난 스펙을 자랑하는 세미 트럭이지만 한 가지 큰 관문이 하나 남았다. 일론은 트윗을 통해 ‘시제품은 생산 규모나 공급망과 비교해 사소한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결국 제조업에서의 최대 관건은 대량 생산 가능 여부다. 이에 대해 테슬라 회장인(Chair of Tesla)인 로빈 덴홀름(Robyn Denholm)은 세미 생산량이 올해는 100대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으며, 내년까지 5만 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미 테슬라가 보유한 기가팩토리는 내년도 꽉 찬 스케줄을 가지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계속 언급되는 사이버 트럭 생산에, 프리몬트에서는 모델 3의 잠재적 개조, 독일과 중국에서는 생산성 증대를 위한 공장 개조 등으로 인해 과연 어느 기가 팩토리에서 세미를 대량 생산할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윤 대통령과 화상 회의를 통해 아시아 쪽 기가 팩토리 건설에 언질을 준 것은 아닐까?
실제로 대형 트럭 시장은 2020년에 $3,500억을 초과했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4%의 성장이 예상되는 큰 시장 규모이며 특히나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아시아 태평양 대형 트럭 시장 규모만 해도 2027년까지 $3,500억을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이유로 일론은 아시아 쪽에 세미 트럭을 위한 기가팩토리를 추가 건설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되며 주로 동남아시아가 주요 시장 타깃이기에 전기차 배터리용 주요 광물인 니켈의 세계 최대 매장국인 인도네시아가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한다. 실제로 일론은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Jokowi) 대통령과 실제로 만나기도 했었다.
끝으로, 지금은 소강국면이지만 지난주까지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인해 물류 대란에 대해 염려가 많았었다. 파업의 주된 원인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고강도 업무 및 매출 대비 저렴한 순이익이었다. 이에 대해 ‘kihang’이라는 아이디의 트위터 사용자가 컨테이너 화물기사의 손익계산서를 디젤 차량과 테슬라 세미 트럭과의 비교해 놓은 부분이 있는데, 기름값 대비 약 1/3 가량 저렴한 전기료와 함께 디젤 차량의 요소수와 엔진오일 비용이 전기차에는 필요하지 않음으로써 이러한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면 순수익 140만 원에서 732만 원으로 무려 5배가량 상승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단순 계산이긴 하지만 엄청난 이득을 보는 셈이다. 세미 트럭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러한 부분까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모델 S, 3, X, Y로 기존 승용 및 SUV 레거시 업체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가 이번엔 세미 트럭으로 물류시장의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의 일론과 테슬라의 행보가 또 한 번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며 대량 생산을 위한 추가 기가 팩토리 건설과 이를 위한 각 나라 간의 숨 가쁜 물밑 작업이 뜨거운 관심사로 떠 오로지 않을까 예상한다. 모두들 성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