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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3일,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일론 머스크가 잉글랜드 최고의 인기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입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맨유 인수에는 4억 파운드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도 인수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소수 중의 한 명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왜 미국인 사업가가 잉글랜드 최고 인기 구단인 맨유 인수 관련 건이 계속 올라오게 되는 것일까? 가능성이 그리 커 보이진 않지만 그 어떠한 일도 일어나는 것이 가능한 요즘이기에 이에 대한 허와 실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그림 1. 과연 일론은 맨유를 인수할까? (출처: Goal.com)
그림 1. 과연 일론은 맨유를 인수할까? (출처: Goal.com)

 

1. 트위터에서 비롯된 일론 머스크와 맨유와의 인연

맨유와의 직접적인 인연(?)은 작년 8월이다. 일론 머스크는 본인의 트윗에 맨유를 사겠다는 농담조의 한 마디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언론들의 좋은 먹잇감으로 자리매김되었다. 당시 일론 머스크는 한창 트위터에 정치적인 문제가 입방아에 오를 시기였다. 그로 인해 아마도 그는 그러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다른 이슈몰이를 통해 잠재우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림 2. 이 한마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의 파급력이란! (출처: 일론 머스크 공식 트위터 계정)
그림 2. 이 한마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의 파급력이란! (출처: 일론 머스크 공식 트위터 계정)

 

한편 테슬라 주주라면 아시다시피 작년 8월부터는 상당히 민감한 시기였다. 트위터 인수를 발표하고 트위터 오버행과 함께 정치적 이슈까지 더해져서 안 그래도 골치 아픈 시기에 더더욱 이런 골칫거리를 안겨주는 우리로서는 CEO 리스크에 대해 절정에 달할 시기이기도 했었다. 따라서 트위터 상에서 테슬라 관련 가장 영향력 있는 트위터리안 중 하나이자 테슬라 커뮤니티 독립 조직인 'Tesla Owners Silicon Vally'가 직접적으로 일론에게 이것이 사실이냐라고까지 물었고, 일론은 이것은 농담일 뿐이고 본인은 스포츠팀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정리하는 듯했으나, 일론은 그 어떤 팀이 있다면 본인은 맨유를 사겠다고 여지를 남긴 것이다. 이유는 본인이 어릴 때 가장 좋아하는 팀이라는 이유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영 언론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림 3. 일론은 어릴 때 가장 좋아하는 팀이 맨유라고 밝히며 여지를 남겼다. (출처: 트위터)
그림 3. 일론은 어릴 때 가장 좋아하는 팀이 맨유라고 밝히며 여지를 남겼다. (출처: 트위터)

 

2. 맨유는 무엇으로 돈을 버나?

일론 머스크는 현시점에서 최고의 사업가 중 한 명이다. 사업가의 입장에서 과연 맨유라는 축구단이 매력이 있을까? 맨유라고 하면 전 세계 누구나 다 아는 축구클럽인 만큼, 특히나 중국과 동남아에서 인기가 최고인 만큼 이를 통해 테슬라 및 기타 사업체의 홍보 전략으로 쓰면 좋지 않을까?

 

맨유는 축구팬들이라면 모두가 알 듯 최고 인기 있는 축구단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 선수가 선수 시절 오랫동안 이 팀의 소속으로서 많은 팬 분들이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우리 남편 또한... 이러한 가운데맨유는 작년 11월에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 것이다.

 

1) 현재 클럽의 소유권자는 글레이저 가문

현재 맨유는 미국의 사업가인 말콤 글래이저(Malcom Glazer) 가문이 소유한 구단이다. 지난 2005년 그들이 지분 29%를 매입하면서 지배권을 가지게 되었고, 이 당시 클럽의 가치를 당시 800억 파운드(1억 달러)로 다소 높이 평가하여 '가치를 부풀리기 한 것 아니냐?', '사업가 집안이 되팔기 할 때 유리한 입장을 고수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 하는 등 다소 잡음이 있기도 했었다. 이 때는 박지성 선수가 입단할 시기라 더더욱 아시아마케팅을 위한 움직임의 의혹까지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 때는 중국 선수까지 영입할 정도로 맨유가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을 위한 돈벌이 움직임이 높은 시기이기도 했었다.

 

2006년부터는 가문의 자녀인 Joel과 Avram이 운영을 시작하였고, 2014년에는 말콤 글레이저가 사망하면서 지배 지분이 그의 여섯 자녀에게 균등하게 분배되었다. 이후 축구단 운영에 계속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성적은 계속 곤두박질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21년에는 Avram이 7,000만 파운드(9,7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축구팬들의 원성이 더더욱 높아졌으며 작년 기준으로 맨유는 부채만 400억 파운드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2) 축구단 판매의 이유?

매각의 가장 큰 이유는 위와 같이 소유주가 클럽 운영에 흥미를 느끼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클 것이다. 흥미와 함께 비즈니스 측면에서 구체적으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몇 가지를 추산해 보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 막대한 시설 유지보수 및 관리비: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다. 그러나 클럽의 오랜 역사만큼 경기장 시설은 리그의 다른 팀보다 뒤처진다. 경기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최소 200억 파운드가 필요하다고 전해지는 만큼 운영비가 크게 필요하다.
  • 성적 부진: 맨유의 마지막 트로피는 2017년 유로파리그가 마지막이다. 맨유가 인기가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최상위권 성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계속해서 정상과는 멀어진 성적으로 인해 예년과 같은 인기가 사그라들었고, 그 인기 하락은 당연히 클럽의 수입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 팬데믹 영향: 이 부분은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가뜩이나 성적 부진으로 부침이 막심한데 팬데믹까지 더해져서 적은 수익이 한 몫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돈벌이가 되지 않으면 누가 운영하려 하겠나?
  • 막대한 선수 영입 비용: 성적 부진으로 매력도가 떨어진 가운데 다시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영입되는 양질의 선수 영입에 가성비가 떨어지고 있다. 예년과 같이 최고 실력을 A급 선수가 아닌 B급 선수를 A급 선수 영입에 필요한 돈을 쓰게 되면서 비용만 과다하게 늘어나고 있다.

 

3) 맨유가 돈 버는 방법. 맨유의 손익계산서

그림 4. 맨유의 손익계산서 (출처: App economy insights)
그림 4. 맨유의 손익계산서 (출처: App economy insights)

 

위 그림은 맨유의 작년 2022년 손익계산서다. 맨유는 크게 3가지의 수익 부분이다. 이 중에서 경기장 입장 수익이 전체의 19%를 차지하고 나머지 81%를 상업용 마케팅과 방송 중계권 수입이다. 즉 인기 있는 축구단인 만큼 그 명성에 따라 광고 후원과 방송으로 수입과 수익이 극대화되어야 하지만 최근 팀 성적 부진으로 이 부분이 많이 약해져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스폰서십을 맺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맨유는 2015년부터 아디다스와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하여 2025년까지 유지할 전망이다.

 

그림 5. 맨유의 수익 부분 (출처: App economy insights)
그림 5. 맨유의 수익 부분 (출처: App economy insights)

 

그림 6. 지난 5년간 맨유의 영업이익률 (출처: Macrotrend)
그림 6. 지난 5년간 맨유의 영업이익률 (출처: Macrotrend)

 

3.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포츠 팀은 미국의 NFL 소속의 댈러스 카우보이즈

포브스(Forbes)는 작년 12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포츠 팀 50개를 선정했고, 최고 가치 있는 스포츠팀은 미식축구팀인 댈러스 카우보이즈(Dallas Cowboys)다. 물론 맨유는 전 세계 1억 7천만 이상의 광범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고 스페인의 최고 명문 구단들인 레알마드리드($5.1억 달러)와 바르셀로나($5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가치 있는 구단이지만($4.6억 달러) 댈러스는 그들보다 훨씬 많은 포브스 추산 8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 2016년부터 줄곧 최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Top10에 NFL 소속 팀이 무려 6개 팀이 있고, 나머지는 NBA팀 4개 구단이다. 즉 스포츠팀 중 최고의 가치가 있는 팀은 모두 미국인 것이다. NFL 소속팀이 모두 32개인데 세계 50위 안에 총 30개 팀이 랭크되며 세계 최고 스포츠 리그이다. 포브스가 말하는 NFL의 성공의 주된 이유는 2032년까지 무려 1,120억 달러에 달하는 미디어 중계권 계약이다.

 

그림 7.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포츠 팀 Top 10 (출처: App economy insights)
그림 7.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포츠 팀 Top 10 (출처: App economy insights)

 

그림 8.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50개 팀의 소속 리그 (출처: Forbes)
그림 8.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50개 팀의 소속 리그 (출처: Forbes)

 

4. 세계 최고의 리그 결승전에 나타난 일론 머스크. 광고 효과는 덤

그러한 가운데 미국의 최대 스포츠 행사인 2023 NFL 슈퍼볼 경기가 현지 시간으로 12일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테이트팜에서 열렸다.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AFC) 챔피언인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NFC) 챔피언인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맞붙었으며 미국 내 최고의 인기무대인 만큼 1억 명 이상이 관전한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의 인기 행사인 만큼 엄청난 광고가 붙게 되는데 TV 광고 30초 한 편당 700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로 인해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 격전지로도 불린다. 이러한 행사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작년 월드컵 결승전에 이어 이번 슈퍼볼 행사에도 직접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엄청난 관심을 쏟아내게 된 것이다.

 

그림 9. 슈퍼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일론 머스크 (출처: 영상 캡쳐)
그림 9. 슈퍼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일론 머스크 (출처: 영상 캡쳐)

 

https://mobile.twitter.com/bennyjohnson/status/1624952375151677442
 

트위터에서 즐기는 Benny Johnson

“🚨 @ElonMusk with Rupert Murdoch at the Super Bowl”

twitter.com

 

 

위 그림과 같이 일론 머스크는 직접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양 옆에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데 일론의 좌측에는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이라는 인물로 뉴스 코프와 폭스 코퍼레이션의 설립자이자 회장으로 대표적인 글로벌 미디어 거물이다. 우측에 앉은 인물은 머독의 딸인 엘리자베스 머독이다. 또한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James Murdoch)은 테슬라의 이사회에 있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런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드러나게 되자 구글에서는 테슬라 검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묘한 시점은 GM이 자사의 EV 광고가 나가고 얼마 되지 않을 시점이기도 했다. 즉, 일론 머스크는 그 자체가 테슬라의 광고이자 마케팅이 되는 부분임을 또 한 번 드러내게 되었다.

 

그림 10. GM 광고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테슬라 관련 구글 검색 (출처: 구글)
그림 10. GM 광고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테슬라 관련 구글 검색 (출처: 구글)

 

일각에서는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이 FOX 뉴스를 인수하고자 머독과 같이 있었다는 둥, 도지 티셔츠를 입고 온 일론으로 인해 도지코인 광고와 실제로 그런 얘기를 주고받았다는 일론의 트윗까지 더해지면서(일론의 트윗으로 인해 도지코인이 또 한 번 크게 요동쳤었다!) 그의 행보에 더더욱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또한 공식적으로 제대로 전해진 바는 없다.

 

그림 11. 일론의 말은 어디까지가 농담인것인지?! (출처: 트위터)

 

5. 마치며

지금까지 정황을 살펴본다면 일론이 맨유를 인수하겠다는 소식은 루머에 가까운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데일리 메일은 일론 머스크를 서두에 밝혔지만 실상은 맨유에 관심이 있는 부류는 따로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로 카타르 자본과 영국 자국의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짐 랫클리프 경(Sir Jim Ratcliffe)이다. 카타르 자본이야 세계에서도 부유한 자본임은 누구나 다 알고 있고, 영국 자국의 최고 부자인 짐 랫클리프 경도 개인 자산이 2018년 기준으로 210억 파운드로 추산된다. 그러하기에 축구단은 이 두 자본가들 중 한 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국 자국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이자 다시 자국의 자본으로 끌어오고 싶어 하는 특유의 프라이드를 더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를 사용하여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그러한 여지는 일론이 먼저 주었지만.

 

그가 가진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광고 효과 측면에서도 그렇게 큰 매력도는 맨유가 사실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맨유가 확보한 팬층 또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우 숫자와 비슷한 수준이며 테슬라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 중 하나가 되었기에 굳이 숱한 언론 플레이의 희생냥이 되어가면서 영국의 축구단을 인수할 이유가 있을까? 가뜩이나 이 구단은 서두에서도 밝혔듯 성적이 정상에서 줄곧 하락세이다. 아무리 봐도 큰 메리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NFL 구단을 인수하는 것이 여러모로 정황이 더 나아 보인다.

 

그러나 비즈니스 세계는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가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라면. 트위터 인수 당시 숱한 화제와 함께 독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으나 지금 돌이켜보면 트위터 인수는 계속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모두에게 신의 한 수로 여겨지고 있다. 언론의 순기능과 함께 일론이 과연 스포츠계에 또 어떠한 이정표를 남기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오늘은 월요일이지만 미국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원싱턴의 탄생일(또는 대통령의 날)로 그를 기념하기 위해 휴일이기에 주식시장도 쉰다. 미국은 정말 휴일이 많다! 월요일부터 지겨울 것 같지만 그래도 모두들 성투하시길!!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주식의 매도 매수 추천도 아님을 밝힙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 본인에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립니다)

 


자료 출처:

https://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11744977/Manchester-United-157bn-Elon-Musk-looking-making-bidding-deadline-nears.html
 

Is Elon Musk considering a move to buy United as the deadline nears?

MIKE KEEGAN: According to sources, the tech-billionaire is believed to be monitoring the situation closely, and wondering if there is an opportunity at Old Trafford that he should not miss.

www.dailymail.co.uk

https://www.forbes.com/sites/mikeozanian/2022/09/08/the-worlds-50-most-valuable-sports-teams-2022/?sh=475677d7385c
 

The World’s 50 Most Valuable Sports Teams 2022

The National Football League extends its financial domination while Major League Baseball fades like a late-breaking slider.

www.forb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