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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코스톨라니라고 하면 아래 명언이 가장 유명한 말이 아닌가 한다. 저 말속에는 장기투자가 답이라는 저자의 의도와 주관이 담겨있지 않나 생각이 된다.

 

“주식을 사라. 그리고 수면제를 먹고 자라. 10년 뒤에 깨어나면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주식이나 투자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매스컴을 통해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정도는 누군지 알 수 있을 것이고, 투자활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추가적으로 찰리 멍거, 피터 린치, 윌리엄 그레이엄 등 많은 사람들을 읊어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한국에선 위에 거론한 투자의 대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 총서 중 제1편인 ,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물론 투자활동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나 평소 독서를 즐겨하는 분들이라면 이 분이 누구인지는 다 알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주변 한정하여, 이 분을 아는 사람이 애석하게도 없었다. (대다수가 전공이 공학이기에. 표본조사 대상 자체가 작긴 하다…) 나 역시도 처음에는 생소하다 못해 누군지 알 길이 도무지 없었지만 투자를 시작하고 이에 대해 정보를 찾아보다 보니 이 분들 알게 되었고 이 분이 살아생전 남기신 주옥같은 명언들을 통해 이 분의 삶의 발자취를 확인해 보고자 투자 총서 3권을 모두 사서 읽어보았다.

 

그림 1. 서평을 다룰 책의 표지(손톱 인증)
그림 1. 서평을 다룰 책의 표지(손톱 인증)

 

"코스토"라고도 불리는 저자는 1906년 헝가리에서 태어나 평생을 돈과 주식에 몰두하였지만 철학과 미술을 전공하고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만큼 예술적 감각이 풍부한 분이며 인생을 즐기십시오라는 고인의 말은 그가 삶에 대해 어떤 성향인지를 보여주는 말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300만 부 팔린 스테디셀러이며(왜 난 이제야 알았을까;) “캐피털”지에 기고한 칼럼만도 414회에 달하며 35년간 수많은 강연과 TV에 출현하신 만큼 본인의 값진 경험을 소위 온누리에 전파하고자 한 마음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소개하는 이 책은 고인이 93세 때인 19992월부터 쓰기 시작하여 그해 9월에 탈고했다는 점이다. 무려 93세에 이런 작품활동을 하신 것이다. 역시 낙천적이고 인생을 즐겨야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인가? 그러나 이 책이 고인이 되신 저자의 최후의 역작이 되었다. 그러한 책을 단순히 비전문가인 내가 소개한다는 거 자체가 영광이자 부담이지만 어찌 되었든 이 책은 내 짧은 투자활동에 큰 울림이 되었다. , 1999년에 고인이 되셨기에 경험의 타임라인이 2000년 닷컴버블 시점 전 까지다. 즉 리먼사태 등 비교적 최신의 사태에 대한 고찰은 없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긴 한다.

 

저자는 일찍이 18세 때 부모님이 프랑스 파리로 여행여 갔을 때 파리 증권거래소의 중개인 친구의 권유로 그곳에서 일찍이 증권투자를 시작한 점, 그리고 파리에 아파트가 두 채가 있다는 점 및 단골 식당이 있는 거 봐선 프랑스 생활을 동경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책에서도 본인은 젊은 시절 파리에서의 생활을 동경하여 만이 파리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Key로 생각하여 돈 버는 방법에만 몰두했다고도 쓰여 있다. 파리에서의 경험 덕분에 책에서 기술된 대다수의 경험이 유럽 경제의 변천사이며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로화 이전 프랑스 프랑 투기 역사, 투자 광기의 서막인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사건 및 최초 주식회사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네덜란드의 인도 회사와 영국의 동인도회사 간의 대립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알 수 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분이면 그 명성에 걸맞게 다소 어려운 용어를 쓰며 본인의 우월함을 과시하려는 명사들이 많다. 물론 이러한 부분이 본인의 가치를 높이고 본인을 피력할 수 있는 수단이기에 또 한편으로는 우월감을 나타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이기에 이를 나무라고 싶진 않다. 그러나 본인은 어렵고 알기 힘든 분야일수록 손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진 자야 말로 진정한 고수라고 생각한다. 세계적 명사로서 본인의 80년 남짓한 투자 이야기 및 그동안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상당히 쉽고 편안하게 서술해 낸 게 이 책의 장점이 아닌가 한다. 책 속엔 그 흔한 잡화도 많지 않고 글로 가득 채워져 있으나 칼럼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유쾌하고 쉽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속독과도 거리가 먼 나는 이 책을 단 이틀 만에 완독 하였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돈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강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돈 자체는 자유세계의 척도이지만 흔히 정의하는 백만장자라고 하는 관점에서는 돈 자체의 양보다는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역설한다. 즉 자신이 바라는 바를 성취하는 데 있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하는 게 돈의 실질적인 양이 많아도 한 푼 안 쓰려고 하는 인색한 사람은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백만장자가 될 수 없다고 확신한다는 점에서 소위 돈만 밝히는 욕심 많은 노인은 절대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앙드레 코스톨라니라고 하면 생각나는 주요한 부분들을 크게 6가지로 추려보았다.

 

1. 주인(경제 혹은 내재가치)과 개(주식시장)의 산책론

많은 경제 및 주식 유투버 분들이 이 이론을 이용해서 현 상황 및 미래 상황에 대해 설명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작권자(?)는 코스트 옹이셨다. 주식은 과연 경제계의 온도계인가 하는 표현에 대해 한 사례로 풀어낸 방식이다.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뤄도 주식시장은 폭락할 수 있는 등 경제와 주식시장이 항상 평행을 이루며 동반 성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주인과 개가 산책하는 모습으로 손쉽게 풀어낸 것이다. 반려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동감하듯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가면 강아지는 주인 앞으로 달려 나갔다가 주인이 자신에게서 멀어졌음을 알아채고는 다시 주인에게 돌아가는 행동이 반복되지만 결국 종국에는 주인과 함께 같은 목표 지점에 도착한다. 경제는 지속적으로 서서히 발전하지만 주가의 흐름은 같은 시기에 엄청난 유동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래 그림 2 참조) 장기적인 관점에선 이렇지만 때때로는 정반대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림 2. 가치는 일정하고 가격은 널뛰듯 변동한다.
그림 2. 가치는 일정하고 가격은 널뛰듯 변동한다.

 

2. 주가를 움직이는 것들 – 공급과 수요의 원칙(feat. 심리상태)

위에 대한 설명을 저자는 본인이 파리 증권거래소를 처음 방문했던 날 있었던 일로 유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이가 지긋한 노신사가 다가와서 처음 보는데 누구냐고 묻길 저자는 이곳에 처음이고 X회사 수습이라고 밝히니 노신사가 중요한 팁이라고 한 가지를 전해주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딱 하나뿐이라네. 주식이 바보보다 더 많은지, 아니면 바보가 주식보다 더 많은지 말일세”. 이 말은 즉 주가의 흐름은 주식을 팔려는 매도자가 주식을 사들이려는 매수자보다 더 급박한지 아닌지에 달려 있음을 설명한다. 기업의 이익이 좋든 나쁘든, 전쟁 중이든 평화 상태든, 정치 상태가 어떠하든 전혀 상관없이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심리적 또는 물질적 압박감에 주식을 내놓았는데 돈을 가진 사람은 반대로 사려는 마음은 있지만 꼭 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으면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하므로 주가는 당연히 하락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상승하는 것이다. 사람의 심리와 그때의 상황에 달린 문제이기에 주가가 비논리적으로 움직일 때는 그 이유를 납득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또한 역설적이게도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여 저자가 정의하는 머니 매니저가 된 들 이러한 심리로 인한 주가 변동으로 유의미한 투자 수익을 남기기 힘들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닐까? 저자의 동향 친구이자 경제학 박사인 알버트 한은 무려 4천만 달러를 남긴 그의 투자 성공담에서 이렇게 밝히기도 했다. “나는 교수로서 입에 담았던 나의 많은 어리석은 지식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3. 당신은 부화뇌동파인가, 소신파인가?

부화뇌동 파는 주식시장의 노름꾼이자 도박꾼이라고 묘사하고 있으며, 이와 다른 사람이 되려면 네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소신파가 될 자격이 있다고 설파한다. 여기서 네 가지 요소, 4G는 돈(Geld), 생각(Gedanken), 인내(Geduld), 행운(Glück)을 의미한다. (두 세대에 걸쳐 독일 증권시장의 우상으로 군림하셔서 인지 독일어 표현으로 소개되었다.)

 

  • 돈(Geld): 어떠한 상황에서도 빚투는 금물! 빚투 없이 내돈내산으로 투자를 하게 된다면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지극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생각(Gedanken): 아인슈타인의 명언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로 정의하고 있다. 즉, 거래를 하는 데 있어 심사숙고하는 동시에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상력으로 저자는 1946년 이탈리아의 섬유 산업이 호황일 때 자동차 주식으로 소위 대박을 친 사례를 소개했다. 이탈리아는 자동차 산업으로 잘 알려진 나라이며 그 명성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점을 활용했다고 마무리하는데 이는 그 나라의 산업 특성을 저자가 꿰뚫고 있기에 가능한 상상력이 아닌가 한다. 저자가 책에서 얘기하는 일종의 턴어라운드 주식을 활용한 예라고도 나는 생각된다.
  • 인내(Geduld): “투자를 통해서 번 돈은 고통의 결과물이다. 처음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나중에 돈이 생긴다”, “증권거래소에서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돈을 버는 것이다” 이 두 마디로 설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세련되게도 수학공식으로 이를 설명한다. “2x2 = 5-1”. 공식에서 마지막 -1이 핵심인 듯하다. 인내가 부족한 투자자는 ‘-1’ 구간이 등장하기 전에 무너지고 만다는 것이다. 곧 이 말은 존버하라는 말이 아닐까?
  • 행운(Glück): 국내에서도 흔히 성공의 척도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거의 공식과도 같은 답변이 있다. “운칠(7) 기삼(3)" 결국 행운이 깃들어야 성공이 따라온다는 말인데 저자 역시 주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행운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좋은 투자 회사를 발굴하여 투자를 하였으나 혜성처럼 등장한 경쟁업체에 의해 산업이 장식되면 말짱 도루묵이 되듯 또는 작금의 시기와 같이 전쟁 및 정치적 혼란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밑바탕이 되었던 기본 전제 조건들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 요소 중 단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그대로 뇌화부동파 투자자가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우린 지금 모두 다 뇌화부동파가 되어버린 것인가…

 

4. 코스톨라니 달걀 이론

그림 3. 책에 수록된 코스톨라니의 달걀 이론
그림 3. 책에 수록된 코스톨라니의 달걀 이론

 

모든 투자시장(주식, 채권, 원자재, 보석 등)의 강세장과 약세장은 크게 조정국면, 적응 국면 또는 동행 국면, 세 가지로 나뉜다는 개념이다. 책에서 보면 투자자를 각각 단기 투자자는 주식시장의 노름꾼, 장기투자자는 마라토너, 순종 투자자는 장기적인 전략가라고 정의 내리며 장기투자를 권하고 있다. 이 장기라는 시점을 정확히 나타내진 않았지만 위 달걀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1982년에서 19878월까지의 강세장과 그 이후 이어진 19878월부터 10월까지의 약세장을 예로 들고 있다. 대략 5년 내외인가? 아무튼 달걀 이론에서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 A1 = 조정국면(거래량 감소, 주식 소유자 감소)
  • A2 = 동행국면(거래량 & 주식 소유자 증가시기)
  • A3 = 과장국면(거래량 & 주식 소유자 폭증)
  • B1 = 조정국면(거래량 감소, 주식 소유자 감소 추세)
  • B2 = 동행국면(거래량 증가, 주식 소유자 감소 추세)
  • B3 = 과장국면(거래량 폭증, 주식 소유자 수 최저)

 

그림에서와 같이 매수, 유지, 매도 및 현금 보유를 강조하는 사이클이다. 소위 말하면 누구나 관심 없을 때 저점 매수하여 너도나도 광기가 몰리며 매수자가 몰릴 때 매도하는 방법론으로 보인다. 이를 설명하며 1987년 일어난 블랙먼데이를 재미있게 풀어내었는데, 그 당시의 기관투자의 책임을 맡고 있는 머니 매니저들은 1980년 여피족의 상징인 일명 ‘골든보이’로 정의한다. 여기서 여피족이란젊고 세련된, 도시의 전문직 종사자들(Young Urban Professionals)이란 뜻으로 1980년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던 신조어다. 가난을 모르고 자란 세대 가운데 고등교육을 받고 도시 근교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고수입을 올리는 도시의 젊은 인텔리”를 의미한다. 소위 어려움 없이 곱게 자란 세대를 일컫는 말로도 해석이 되며 그 당시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 펀드회사, 보험회사 등에서 최고 연봉을 제안하며 명문 경제학교를 졸업한 엘리트를 데리고 왔고 이들은 럭셔리카를 몰고 다니며 흥청망청 돈을 쓰는 일종의 투자경험이 일절 없는 애송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이를 보면서 플라자 합의 이후 잃어버린 구간으로 돌입한 일본이 공교롭게 떠올랐고 놀랍게도 이 시기도 1985년 이후다.

 

아무튼 이 투자경험 없는 초년생들이 억대의 어마 무시한 돈을 관리를 하니 제대로 관리가 될 수가 없다. 그저 생각과 인내 없이 대중의 뒤를 쫓아 주식시장뿐 아니라 선물시장에 뇌동매매를 한 덕분에 투자의 가장 기초인 이 소멸되고 말았다. 폭등하는 주가를 뒷받침해 줄 소스가 없으니 자연스레 주가 지수는 스톱과 동시에 서서히 떨어지기 마련이고 증거금 예치를 통해 이뤄지는 선물시장 계약에서 시장이 후퇴하여 손실을 입으면 중개인은 마진이라고 불리는 추가 증거금을 요구한다. 추가 증거금 요청, 일명 마진콜(Margin Call)을 따르지 않으면 포지션은 자동 해지되고 때마침 그 당시 연준에선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여 불난 집에 기름을 제대로 부은 격이 되었다. 새로운 매수자가 없으니 약간의 매도 계약으로 주가는 폭락하고 추락하는 시세에 부화뇌동자들은 너도나도 매도계약을 내며 연쇄적인 대폭락으로 이어졌다. 이것이 그 유명한 단 하루 만에 다우지수가 22.61%가 폭락한 블랙먼데이다.

 

저자는 여기에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설명이 나오는데 이 당시 미국은 독일에 국내 경기를 활성화하여 미국 상품을 유럽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요구 및 당시 미 재무장관 제임스 베이커가 독일 연방은행 총재에게 금리 인하로 내수시장 활성화를 장려하지 않으면 달러를 더 떨어뜨리겠다고 위협하는 등 유럽에 구제를 요청하였으나 이는 시장에 비관주의를 더 팽배하게 한 주범이 되었고 이는 다시 가격을 압박하여 약세장의 흐름을 좀처럼 막을 수 없었다. 별다른 큰 충격적인 반전이 없이는 이러한 추세를 막지 못하였다는 추가 설명이고 그 결과는 앞서 서술한 듯 발생하고 말았다.

 

여기서 사례를 좀 현실에 비춰보면, 미친듯한 유동성으로 강세장 및 부화뇌동자의 시장 참여 과열,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 강달러에서의 자국 환율 방어를 위해 미 채권 최다 보유국인 일본 및 중국의 채권 환매, 미 채권을 받아줬던 규제 없던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의 유동성 위기 및 그에 따른 세계 2위 FTX 파산 신청, 이러한 과정에서 전년대비 예상치가 하향 전환했다고 하더라도 CPI 가 무려 7.7%인데도 시장의 과열 상승국면 등등…. 흠. 진한 냄새가 난다는 것을 이미 고수들은 눈치를 챘을 지도.. 이게 그냥 냄새로만 남길 바랄 뿐이다.

 

다시 책 속으로 넘어오면, 그러나 저자는 붐과 주가 폭락은 분리할 수 없는 한 쌍이며 붐과 폭락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만들어낸 결과물이 주식시장이라고 정의한다. 물론 저자도 전제조건은 있다. 저자가 싫어하는 금본위제가 없는 각 중앙은행이 화폐 발행의 전권이 있을 경우에 한해서다. 금에 화폐가 묶여버리면 이러한 미친 유동성을 만들어낼 수 없고 그렇게 된다면 1920년대 대공황은 언제든 벌어지게 될 것이다.

 

5. 정보의 정글 – 일명 정반 꿀

저자가 투자할 당시에는 컴퓨터 매매가 활발하기 전 시기이다. 이는 곧 증권거래소 등 현장에 가서 매매를 해야 할 환경이고 자연스레 현장에서 무수한 정보를 들을 터지만(여의도에 가면 무수히 많은 선전지를 느낄 수 있는 머 그런 환경 정도인 듯?) 저자는 굳이 정보를 찾아 헤매지 않고 그저 발견할 뿐이라고 서술한다. 모든 곳에서 정보를 얻되 은행가와 중개인, 애널리스트, 경제학자들은 예외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자신의 코끝까지밖에 볼 줄 모르거나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처럼 숲을 보지 못하는 부류라고 일컫는다. 그들이 추천하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이러한 고유 대명사가 있다. 바로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현 CNBC의 호스트인 짐 크레이머로 ‘짐반꿀’로 투자하는 분들이 많다. 이에 대해선 더 이상 거론은 하지 않겠다. 버핏과 그린스펀과 함께 포브스가 뽑은 돈을 가장 알고 있는 3인방중 한 명이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인 거 같기도 하다. 귀신같이 이렇게 반대로 맞히는 거 자체가 실력인 듯?

 

저자는 페따 꼼쁠리(Fait accompli) , 기정사실화라고 불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했다. 투자란 항상 미래의 불확실성과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 기정사실이 된다면 그 사건에는 더 이상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말로 증권시장에는 미래에 일어날 사건이 미리 반영된다는 말이다. 한 기업이 1/4분기에 수익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소문이 난다면) 주가는 서서히 올라가고 이러한 여론이 강할수록 주가는 그만큼 빠르게 올라간다. 그러다 실제 수익이 공시되고 모두가 기대했던 것만큼 높다면, 주가는 그 순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소위 주가는 기적의 선반영’으로 이뤄지며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격언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만약 1/4분기의 수익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면 지난 분기에 비해 수익이 높아도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기에 시세는 하락한다. 이에 대해 우리가 쉽게 알기 힘든 1939년 리벤트로프-몰로토프 협정 시기의 일화, 조 그랑빌(Joe Granvile)(이 인물은 작금의 시대에 전형적인 세력을 기반으로 한 하락무세다)이라는 인물과의 사건 및 바바라 실비거라는 이름을 가진 허위 예언가와의 일화 등을 소개해준다. 이러한 이야기는 결국 잘못된 예측 및 정보, 이러한 것들을 상업적으로 역이용하는 사례 등으로 어떻게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설명하는 웃픈 일화다. 책으로 꼭 접해 보길 바란다. 저자는 항상 경험에 바탕을 둔 팩트와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에 이해와 읽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정보 활용의 잘못된 예의 백미는 저자가 내부정보에 의해 손실을 본 사례이다 이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는 건 종종 망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1930년대 초 스위스 장크트모리츠(Sankt Moritz)에서의 일화로, 당시 장크트모리츠는 부와 사치의 상징으로 정재계의 유명인사들이 모이는 장소라고 설명한다. 어느 날 저녁, 호텔 직원이 전보를 전해주었고 이는 당대 최고의 영향력 있는 은행가이자 암스테르담의 멘델스존 사 사장인 프리츠 만하이머 앞으로 보내진 전보로서 저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에게 잘못 전달된 전보다. 아무 생각 없이 열어본 봉투에는 석유시장의 지배자인 로열 더치 쉘 주식 수천 주를 매수하라는 주문이 맞는지 확인 여부의 내용이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누구라도 로또 급의 천기누설의 엄청난 정보다. 저자도 신들의 비밀을 엿듣게 된 기분이었다고 묘사한다. 저자도 사람인지라 정보를 따라 해당 주식을 사게 되었고, 결과는 1/3 폭락으로 그 정보에 투자한 돈을 전부 잃었다고 한다. 대단한 금융가도 최악의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마무리한다.

 

6. 모험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 10가지 권고사항 & 금기 사항

손해도 모험의 일부이며 결국 존버를 통해 고통이 수반된 돈을 통해 현명한 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 역시 손절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외과수술을 예로 들며 독사에게 팔을 물렸다면 독이 퍼지기 전에 팔을 절단해야 하는 데 이러한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하기란 어려움을 이해는 하지만 행동에 처해야 함을 강조한다. , 수익을 키우고 손실을 비교적 적은 상태에서 잘라내라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수년간 저자가 세운 10가지 권고사항 및 금기 사항을 들려주며 책은 마무리한다.

 

10가지 권고사항

  1. 매입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어느 나라의 무슨 업종 주식을 매입할지 결정하라.
  2.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돈을 충분히 확보하여 움직여라
  3. 인내심을 가져라. 모든 것이 당신의 생각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4. 확신이 있다면 강경하고 고집스럽게 밀어붙여라
  5. 유연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생각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라.
  6.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 보이면 그 즉시 팔아라.
  7. 때때로 보유한 종목의 가치를 점검하면서 지금이라도 샀을 것인지 검토하라.
  8. 대단한 상승이 가능할 때만 매수한다.
  9. 예측하기 힘든 리스크까지 전부 계산하라.
  10. 자신의 주장이 옳더라도 겸손하라.

 

10가지 금기사항

  1. 무작정 추천을 따르며, 은밀하게 오가는 정보에 귀 기울이지 마라.
  2. 파는 사람이 왜 파는지, 또는 사는 사람이 왜 사는지 그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 확신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고 그들의 말에 신경 쓰지 마라.
  3. 손실을 다시 복구하려고 하지 마라.
  4. 옛 시세에 연연하지 마라.
  5. 주식을 사놓고 언젠가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그 주식을 잊고 지내지 마라.
  6. 지속적으로 미세한 시세 변화를 주시하거나 단조로운 창법의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마라.
  7. 당장 어디서 수익 또는 손실이 일어났는지 시시때때로 계산하지 마라.
  8. 단기 수익을 얻으려고 팔지 마라.
  9. 정치적 성향, 다시 말해 지지나 반대에 의해 심리적 영향을 받지 마라.
  10. 이익이 생겼다고 교만해지는 것은 금물이다.

 

 여기까지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저서 서평이다. 결국 마지막 두 파트의 10 계명이 핵심이지 않나 한다. 이 10 계명을 써 붙여 놓고 항상 리마인드 하며 다시 곱씹어보고 저자가 얘기하는 4G를 갖춘 소신파 투자자가 되기 위해 언제나 정진 또 정진이다. 이 시간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성투하길 바라며, 시간을 내서 접하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읽어 보길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