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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S&P 500 ESG 지수에 다시 포함되었다. 작년에 이 지수에서 제외된 후 1년 여만에 재편입된 것이다. 오늘은 S&P 500 ESG 지수와 테슬라의 제외 및 재편입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S&P 500 ESG 지수란?
1) 정의
S&P Global에서 정의하는 S&P 500 ESG 지수는 아래와 같이 명시되어 있다. ESG는 환경(Envin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가능성 및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S&P 500 ESG 지수(Index): S&P 500과 유사한 전체 산업 그룹 가중치를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성 기준을 충족하는 증권의 성과를 측정하도록 설계된 광범위한 시가 총액 가중 지수
2) S&P 500 ESG 지수가 원하는 주요 포인트
이들이 원하는 주요 테마는 바로 '지속 가능성'이다. 지난 몇 년간 수없이 들어왔던 단어이기도 하다. ESG 지수가 원하고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부분은 지속 가능성 설루션(solution)으로, 주요 포인트는 아래 다섯 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 지속가능 지수(Sustainability Indices): 지속 가능성 기준을 판단하여 이를 충족하지 않는 회사는 지수에서 제외됨. S&P 500 지수(벤치마크)와 같은 산업 그룹 가중치를 유지하는 등 기업들 중 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를 중점을 두고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기회 및 영향성까지 체크
- 기후 지수(Climate Indices): 순 제로, 저탄소 및 화석 연료 없는 접근을 포함하여 기후 규제 및 목표에 부합되도록 설계된 전략을 가진 기업을 중점적으로 체크
- 채권 지속 가능성 지수(Fixed Income Sustainability Indices): 측정 가능한 사회적, 환경적 이익을 창출하는 적격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만들어진 채권에 초점을 두고 이를 실행하는 기업을 중점적으로 체크
- 주제별 지속가능경영 지표(Thematic Sustainability Indies): 청정에너지, 천연자원, 녹색 부동산 등을 포함한 전문 분야를 대상으로 설계된 전략을 가진 기업을 중점적으로 체크
- 맞춤 지속 가능성 지표(Custom Sustainability Indices): 고객이 정의한 특정 목표를 달성하고 새로운 지속 가능성 추세를 앞서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S&P 글로벌이 제시하는 데이터 설루션(solution)을 활용하는지 여부를 체크
마지막 포인트는 사실 좀 애매모호한 성격이 강한 체크 포인트로 생각된다. 물론 그들의 지수이기에 그들이 원하고 데이터화한 수치를 제공하여 판단하는 것은 맞지만, 해당 분야의 기업보다 더 뛰어난 지식과 데이터를 보유할 수 있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보다 상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길 바란다.
2. 테슬라는 작년에 왜 S&P 500 ESG 지수에서 떨어졌었나?
1) 편입 지수에서 테슬라가 떨어진 이유를 제시하는 S&P
테슬라는 2021년 5월 1일부로 공식적으로 S&P 500 ESG 지수에 편입되었었다. 위와 같은 사실에 입각하면 편입은 당연시되어 보인다. 그러나 2022년 5월 2일부로 테슬라는 이 지수에서 제외되었다. 1년 만이다. 북미 ESG 지수 부문 수석 이사인 마가렛 도른(Margaret Dorn)이 보고한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테슬라의 '저탄소 전략 부족'과 '기업 행동 강령',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 보고된 인종차별과 열악한 근무 조건이 점수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NHTSA의 조사를 처리한 것도 점수에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 관련된 전해진 추가적인 사실은 아래와 같은 것으로 전해진다.(그런데 이러한 사실에 대한 진위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그냥 이러이러하니까 너희들은 아웃이다'라는 성격이 짙어 보이긴 하다.) 아래와 같은 사실을 통해 S&P는 "테슬라가 내연기관 차량을 도로에서 없애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더 넓은 ESG 렌즈를 통해 살펴보면 동료들보다 뒤처져 있다."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2) 이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반론, "S&P Global Ratings는 그들의 정체성을 잃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작년 5월 19일경 트위터를 통해 S&P의 방침을 통렬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일론 머스크의 말은 아래와 같다.
"Exxon은 S&P 500에서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부문에서 세계 최고 10위로 선정된 반면 Tesla는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ESG는 사기(scam)입니다. 그것은 가짜 사회 정의 전사들에 의해 무기화되었습니다. S&P Global Ratings는 그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과 발표 전에도 트윗을 통해 아래와 같이 전하며 S&P가 추구하는 ESG에 대해서 일찌감치 비판한 바 있다.
"기업 ESG가 악마의 화신이라는 확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테슬라는 공식적으로 2021년도 Impact Report를 통해 아래와 같이 알리며 S&P의 이해할 수 없는 정책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었다. 다른 차량 업계가 온실 가스 배출량을 간신히 줄이고 내연 기관 차량을 계속 생산해 내더라도 더 높은 ESG 등급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현재의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보고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의 범위를 측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위험 및 수익의 가치만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대규모 투자 기관의 ESG 펀드에 돈을 맡기는 개인 투자자들은 자신의 돈이 기후 변화를 더 나쁘게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입니다."
이러한 소식은 작년 한 해 테슬라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당일 6% 이상 하락 마감하게 되면서 작년 5월까지 30% 이상 하락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3. 1년 만에 다시 지수에 편입된 테슬라. 일론이 사기라고 한 이유가 명확히 드러나다!
지수에서 편입 제외될 당시 숱한 화제를 몰고 왔었던 소식이 올해는 작년만큼 많은 관심을 못 받는 형태다. 지수 편입에 대한 사항도 SNS를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1일 발표된 지수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의 ESG 지수 복귀를 포함하는 변경 사항이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어떠한 매체도 크게 부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다음과 같다. S&P 500 ESG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의 ESG 점수는 37점인데 반해,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Philip Morris)의 점수인 84점 보다 낮은 것이다! 담배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지속 가능성에 사명을 둔 회사보다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점수가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참고로 테슬라의 사명(mission statement)은 다음과 같다.
"Tesla의 사명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 생성 및 저장 외에도 점점 더 저렴한 전기 자동차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 세계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입니다."
또한 트위터리안 @farzyness에 따르면, 필립 모리스는 미국에서 담배와 관련된 연간 480,000명의 사망자 중 상당 부분을 직접 책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이 EV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기업보다 ESG 점수가 2배가량 높은 것은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가 말한 것처럼 ESG는 정말 사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4. 마치며
참고로 테슬라는 최근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TT)가 발간한 최근 보고서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자동차 기업으로 20개 글로벌 기업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런 기업이 지속 가능성 및 ESG 지표에서 담배 회사보다 못하다는 사실은 조롱거리가 충분한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상 오늘은 여기까지다. 모두들 성투하시길!!
▶ ICCT가 발간한 최근 보고서: 누가 EV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습니까?
▶ S&P 500 ESG 지수: 관심 있는 기업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ESG 점수가 몇 점인지 확인해 보시길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주식의 매도 매수 추천도 아님을 밝힙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