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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편에서는 매크로 투자의 의미와 기초 및 매크로 투자를 실제로 수행하는 데 기본이 되는 원칙에 대한 부분에 대해 소개를 했다면, 2편에서는 실전적인 거시 투자를 실행하는 방법론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소개하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서평 1편은 아래 링크를 참조)
3부. 매크로 투자 실전 매뉴얼
[경제 지표는 거시적 탐험의 나침반]
저자는 선행, 지행, 동시 지표를 구분하는 것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전망들의 역할을 재검토하는 일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표의 공표 시점과 주가의 방향성 변동 시점을 기준으로 선행지표, 지행지표, 동시지표의 개념을 설명하는데, 그중에서 선행지표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다른 지수들에 비해 훨씬 작다고 설명한다. 이미 발표된 자료들을 기반으로 산출되기에 선행지표 지수가 발표된 즈음에는 이미 증시에 반영된, 흘러간 뉴스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선행지표는 아래와 같다.
표 1. 경제적 선행지표 지수
선행지표 | 이론적 근거 |
주당 노동시간 | 초과 노동시간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감소는 경기침체를 선행 |
신규 실업수당 청구 수 | 청구액 증가는 불황 시작, 감소는 인플레이션 시작을 선행 |
상품을 늦게 받은 기업 비율 | 상품 인도가 늦어지는 것은 사업 호황, 빨라지는 것은 경기 약화를 의미 |
소비재 신규 수주 | 생산 과정의 첫 단계, 주문이 늘면 생산도 따라서 늘고, 주문 감소는 경기 침체의 신호 |
신규 건축 허가 | 경제를 자극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하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문 |
소비자 신뢰도 | 소비 심리가 상승하면 경기 호전, 위축되면 GDP 감소 |
자본재 신규 수주 | 투자 증가는 경기 상승, 투자 감소는 경기 위축 신호 |
S&P500 지수 | 증시는 경기 침체 및 몇 달 전이 정점, 경기 회복 몇 달전이 바닥 |
통화 공급(M2) | 통화량 증가는 저금리와 투자 증가를 의미, 통화량 감소는 그와 정반대 |
금리 스프레드(연방기금금리보다 낮은 10년 만기 채권) |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역수익률 곡선은 경기 침체의 신호 |
1편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저자의 관점에서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거시경제적 이벤트가 아닌 그 이벤트에 대한 전망이고, 이를 스마트머니(Smart money)라고 칭하는 저자는 불특정 한 시점에서 주가를 미리 움직이는 스마트머니의 역할로 거시경제적 이벤트가 막상 불거졌을 때 주가가 크게 변동하지 않게 되고, 우리는 언뜻 거시경제적 이벤트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착각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불황의 약세장에 대응하기]
저자는 거시경제와 금리, 주식시장의 연관 관계를 소개하면서 선행지표를 통해 경기 침체를 미리 진단하는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대다수의 매크로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를 미리 알기 위해 두 가지 경제 지표를 살핀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그 두 가지는 자동차 및 트럭 판매량과 주택 착공 및 건축 허가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경기 침체의 시작을 암시하는 중요한 신호도 두 가지가 있다고 전한다. 노동부가 발표하는 실업수당 청구 실적과 고용보고서 지표다.
우선 자동차 및 트럭 판매 지표는 대표적인 선행지표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비자들은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경우 가장 먼저 자동차나 주택 같은 고가 품목의 구입을 미루거나 취소하며 이러한 사례로 인해 자동차 및 트럭과 같은 내구재 판매량 관련 보고서는 상당한 관심이 필요한 지표라고 저자는 말한다.
주택 보고서 역시 소매 활동과 고용 상황을 암시하는 중요 선행지표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른바 '탄광의 카나리아'라고 일컬어지는 주택 관련 지표는 미국 경제 전체 투자 비용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 산업의 주택 착공, 건축 허가, 신규 주택 판매, 기존 주택 판매, 건설비 지출 등을 집계해서 산출한다. 이들 지표는 상대적 관점에서 활용되어 지금이 경기 주기상 팽창 초기인지, 말기인지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실업수당 청구 실적이 '생산업계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새로운 사람들이 실업자 대열에 들어섰다는 것은 생산업계의 모든 업종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경고하는 것이고, 같은 이유로 실업수당 청구는 경기 회복에 앞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고용보고서는 '월가에서 아무도 건드리려고 하지 않는 큰 문제'로 불린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즉,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전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가장 주의 깊게 관찰하는 지표 중 하나다. 고용보고서에는 실업률, 비농업 일자리 수, 평균 노동 시간, 시간당 평균 임금 등 주요 지표들이 포함되어 있다. 통상 월가의 주요 금융회사들은 고용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인 거시경제적 경향을 수립하고 이는 곧 주식시장의 추세로 이어진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또한 고용보고서가 산출한 실업률은 정치적 다이너마이트로 작용하여 이에 대응하고자 하는 정치권의 재정, 통화 정책 수립 시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말한다.
월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실업률을 선행지표로 여기지 않지만, 정계 및 재계 모두 실업률을 주목하고 대응하려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 연준 또한 물가 안정과 함께 고용 안정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기에 고용보고서에 포함된 비농업 일자리 수 데이터는 현재 고용시장 환경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며, 이 외에도 평균 노동시간과 임금 같은 데이터 역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를 들어 경기 회복기의 평균 노동시간 증가나 임금 상승은 고용주들의 추가 고용에 대한 신호를 의미하여 낙관적 신호로 간주하는 것이다.
[경기 순환에 맞게 투자하기]
이 부분에서 저자는 시장과 업종의 순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도 저자는 매크로 투자의 궁극적인 황금률을 재차 반강조하고 있다.
- 주식시장이 안정적이거나 상승세일 때에는 강한 업종의 강한 주식을 매입하라.
- 주식시장이 불안정하거나 하락세일 때에는 약한 업종의 약한 주식을 공매도하라.
그러면서 저자는 쌍둥이 순환과 업종별 순환매에 대한 그림을 기재하며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위 그림을 주의 깊게 연구한다는 말은 최소한 3가지를 관찰한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그 3가지는 아래와 같다.
- 경기 순환과 주식시장 순환이 별도로 존재하고 서로 아주 다른 국면으로 구성된다.
- 주식시장 순환과 경기 순환이 나란히 움직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주식시장 순환이 경기 순환의 선행지표로서 역할을 한다.
- 주식시장 순환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 어느 업종이 가장 강하고 어떤 업종이 가장 약한지를 확실히 이해하고, 업종별 순환매와 효과적인 매크로 투자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순환 과정은 위 그림과 같이 총 9단계로 구성되며 이러한 순환을 통해 업종 내 주식들의 가격이 변동하고, 이러한 변동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머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경기의 꼭대기인 '후반 강세 고점' 구간에서는 경기 과열과 이로 인한 5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나타난다고 저자는 말하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 관련 주식이 조명받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작년과 완벽히 일치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스마트머니는 화장품과 같은 소비자 비순환 업종과 의료 업종으로 이동하며, 이는 곧 초반 약세 구간의 신호탄이 되는 것이다. 경기는 침체 국면에 접어들며, 공장은 설비 투자를 멈추고, 소비자들은 사치를 멈추는 구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몇 차례의 추락 뒤에 금리 인하 조치가 이어지며 시장은 후반 약세 국면으로 접어드는데, 이때 자본집약적이고 금리에 민감한 공익사업이 가장 먼저 수혜를 입는다. 그 후로는 자동차와 같은 소비자 순환 업종과 금융 업종이 혜택을 받는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으로 계속 흐르면 사이클에 따라 호황기가 오게 되고 계속 패턴이 반복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실전 매크로 투자자에게는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책에서는 제14장에 이러한 부분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고, 연준의 정책에 따라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이 오르내리고 투자자는 이를 포트폴리오에 적용하면 된다는 교과서적인 접근이 저자의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주요 경기 순환 지표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GDP 보고서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저자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아님을 3가지 이유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첫째로는 분기별로 발표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자료의 변동 폭이 매우 크고 자주 수정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GDP 보고서가 나올 시기인데 이 시기쯤에는 다른 유용한 정보가 너무 많아서 GDP 수치가 이미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저자는 GDP 대신 소비 및 투자에 관련된 월별 지표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결국 투자의 세계에는 적시성이 중요한 사항인데 GDP는 발표 시점이 너무 느려 이미 금융시장에 실제 GDP의 변화가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소비에 관련한 지표 4가지를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 소비자 신용, 개인 소득과 소비, 소매 판매가 그 4가지다. 이 중에서 소매 판매 보고서가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으로 소비자 신뢰도가 이어짐을 저자는 강조한다. 소매 판매 보고서는 증시 태풍의 눈으로 표현되며, 그달의 소비 유형의 주요 증거를 가장 먼저 제공할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소비자 지출 유형을 시의적절하게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투자 지출은 GDP의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변동성이 크고 가끔 경기 순환에 극적인 효과를 미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실제로 투자는 경기 팽창기에는 GDP보다 훨씬 빨리 증가하고, 경기 침체기에는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투자 지표로는 기업의 재고와 판매, 내구재 주문, 공장 수주, 전국구매관리자협회에서 발표하는 구매자관리 보고서(ISM 지수)가 있다고 말한다. 이들 중에서 구매관리자지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선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 중 2가지가 있는데 발표 시기가 매월 첫째 근무일에 발표되기 때문에 그달 초에 매우 종합적인 자료를 제시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로는 연준이 중요하다고 인정한 몇 안 되는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구매관리자지수(ISM 지수,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자체는 신규 수주(30%), 생산(25%), 고용(20%), 공급 배송 시간(15%), 재고(10%) 총 5가지를 복합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선행 지표이자 업종의 현황을 반영하는 동시 지표로서의 가치와 함께 재고지수를 통해 경기 팽창의 흐름을 알 수가 있기에 지행지표로서도 역할을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저자가 말하는 매크로 투자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플레이션이 다가올 때]
저자는 매크로 투자자로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1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저자는 인플레이션을 아래와 같이 구분하여 나누고 있다.
- 수요 견인(demand-pull): 경제 호황과 함께 부족한 상품을 사기 위한 현금이 넘쳐날 때 발생
- 비용 견인(cost-push): 유가상승이나 식품 가격 상승처럼 공급 감소 때문에 발생
- 임금(wage): 위험도가 가장 높음.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과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의 압력 때문에 발생
특히 임금 인플레이션은 수요 견인이나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의 압력 때문에 생길 수 있으며, 아주 느린 속도로 진행되지만 세 가지 중 가장 위험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까지 연준이 금리를 쉽사리 내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도 강력한 고용시장에 따른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저자는 미국 유명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들어, 인플레이션도 어떤 충격이 가해져서 상황이 변화할 때까지 같은 비율을 지속하려는 관성의 비율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어느 시기의 인플레이션 속성 혹은 관성의 비율이 어떠한 충격으로 상승 또는 하락할 때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플레이션 속성을 움직이는 충격은 곧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또는 비용 견인 인플레이션으로 설명된다.
임금 인플레이션은 경기 회복 후반 국면에서 주로 수요 과잉 압력의 결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경기 회복 단계에서 특히 노동조합의 교섭력이 최고로 높아지고, 노동협상에 따라 큰 폭의 임금 인상이 이루어지며, 다른 산업들이 차례로 영향을 받게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때때로 임금 인플레이션은 비용 인상 압력에 따라 일어나기도 하는데, 1970년대와 같이 극심한 스태크플레이션 시기의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은 곧 생계비 연동 조항 등을 불러왔고 이에 따른 임금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위 그림 참조)
임금 인플레이션 신호는 연준의 가장 강력한 대응과 주식시장의 극심한 반응에 부딪힐 수 있다. 이는 작년에 우리가 뼈저리게 느낀 결과이기도 하다. 연준과 월가 모두 인플레이션 순환이 많이 경과된 단계에서 임금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임금 인플레이션을 치유하는 데 초강력 처방이 필요하며,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보다 더 긴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 역시 인지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인플레이션 지수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간다. CPI(Consumer Price Index)로 불리는 소비자물가지수는 가장 중요한 인플레이션 지표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쇼크는 주식과 채권 시장에 큰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또한 우리는 뼈저리게 느꼈다. 이에 반해 생산자물가지수인 PPI(Producers Price Index)는 월가에서 CPI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매크로 투자자에게는 PPI가 여러모로 훨씬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PPI 변화가 장기적인 CPI의 변화를 낳을 수 있기 때문으로 저자는 설명한다. 즉, PPI는 CPI의 선행 지표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표 2. CPI 범주별 가중치(출처: investopedia)
Group | Weight |
Housing | 32.9% |
Commodities | 20.9% |
Food | 13.8% |
Energy | 7.9% |
Health Care | 6.8% |
Transportation | 6.0% |
Education | 5.3% |
Other Expenses | 6.4% |
작년 한 해 CPI의 상승의 주된 요인은 주택 가격 상승과 원유 가격 상승이었다. 특히 원유 가격 상승은 원자재 및 제품 제조 등 CPI 구성 요소 거의 모두에 관여되기 때문이고 원유 가격은 거시경제에 따라 가격이 요동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평가 및 판단할 때에는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의 변동을 측정하고 있는 추세이다. 결국 매크로 투자자라면 이러한 데이터에 기반해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를 추론하고 이를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GDP 디플레이터는 가장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지표지만 분기별로 발표된다는 한계가 있어 지행지표로 간주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추가적으로 임금 인플레이션의 존재를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경제 지표는 고용비용지수와 시간당 평균 임금이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역시 매크로 투자자는 면밀히 살필 것을 저자는 조언한다.
저자는 이어서 인플레이션 뉴스에 대한 주식, 채권, 통화 시장의 반응을 논한다. 우선 주식시장은 어떤 인플레이션에도 부정적으로 반응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채권시장은 조금 더 복잡한데,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가격에 금리 효과와 지분 효과가 상충되어 일어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통화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단기적인 달러 가치 부양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명 '강달러'로서 이 또한 우리는 작년에 겪어봤기 때문에 잘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이는 미국의 더 높은 금리가 외국 투자자들을 미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기 때문이고, 달러 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달러화 절상 압력이 상승하는 메커니즘이다.
[생산성 증대가 중요한 이유]
생산성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훌륭한 해독제로 작용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생산성을 높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 없이 GDP를 훨씬 더 빠른 비율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또한 생산성 증대는 노동자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임금의 향상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 경제 성장의 기초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추진력 중 하나로서 자본 투자, 더 좋은 교육, 개선된 경영, 기술 변화 등의 장기적 요인에 의해 추진될 뿐만 아니라, 경기 순환의 단기적 움직임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표 3. 경제 성장의 핵심 요소인 생산성
더 많은 노동자와 설비① | |
더 많은 노동자 | 34% |
더 많은 기계와 설비 | 17% |
∑ | 51% |
생산성 증대② | |
더 잘 교육된 노동력 | 13% |
경제 규모 | 8% |
자원 분배 개선 | 8% |
기술 변화 | 26% |
∑ | 55% |
잡무③ | -6% |
∑(①+②+③) |
100% |
따라서 똑똑한 매크로 투자자는 반드시 이러한 상황을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제가 경기 순환의 어느 지점에 있는가에 따라 생산성 성장률의 등락에 연준이 매우 다르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으로 저자는 해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불황기에는 생산성이 하락하기에 경제가 주춤거리기 시작하면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생산성을 줄이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들의 고정비 부담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고 단위노동비용 상승을 가져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재정적자, 어떻게 볼 것인가]
저자는 인플레이션과 생산성으로 인해 구축된 재정흑자와 잉여금을 갉아먹을 수 있는 재정적자를 논의한다. 우선 재정적자 문제의 범위와 국가 채무 측정의 적정 기준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에 관련해 국가의 부채와 GDP 규모를 비교하는 방법론을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재정적자를 크게 구조적 재정적자와 순환적 재정적자로 구분한다. 구조적 재정적자는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일 때에도 존재하는 예산 부족분이다. 현존하는 세금과 지출 프로그램의 구조 때문이며 예산의 구조적 부분을 조정(재정정책)함으로써 즉각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순환적 혹은 수동적 재정적자는 불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제 예산 부족분을 칭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부분적으로 정부의 '자동 안정 장치'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말하는 저자는 자동 안정 장치란 실업수당이나 식권, 각종 복지수당 등과 같이 경기 침체 기간에 늘어나는 정부 이전 지출을 말한다. 그러나 순환적 재정적자는 경기 순환의 하향 부분에서처럼 경제 자원들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세입 부족에서 생기는 결과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둘을 구별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연준과 의회가 정부 재량의 재정정책이 빚은 예산의 장기적 변화와 경기 순환이 부른 단기적 변화를 구분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저자는 정부가 어떤 수단으로 재정적자를 메우거나 잉여금을 배분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수단들이 주식, 채권, 통화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책에서 말해준다. 메우는 방식은 크게 세금 인상과 채권 매도, 화폐 발행으로 나뉜다고 말하는 저자는 세계의 정치가들은 세금 인상을 지양하기 때문에 채권을 팔거나 화폐를 발행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하며, 이 두 방법 모두 주식과 채권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한다.
재정흑자일 경우 잉여금 배분이 주요 쟁점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처리 방식은 감세, 지출 증대, 정부 부채의 세 가지로 볼 수 있으며, 감세는 경기를 팽창시키고 이때 이미 완전고용이 이루어져 있다면 인플레이션이 촉발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정부의 지출 향상은 감세와 똑같은 결과를 낳게 되고 이 또한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마지막은 국채를 매입하는 것인데 가장 보수적인 방법처럼 보이지만 이 또한 때때로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고 저자는 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00년 연준 의장이던 옐런 그린스펀이 경기 냉각을 위해 이자율을 올렸을 당시, 미 정부는 예산 잉여금으로 국채를 사들였고, 그 결과 이자율을 다시 떨어뜨리고 말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밖에 저자는 무역수지, 전염병 및 지진 등과 같은 사회적 대변동, 정치적 영향 등에 대해서도 거론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역시나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란다.
마치며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및 장점은 추상적이고 광범위하게 느낄 수 있는 거시경제에 대해 알기 쉽게 단계별로 구분하여 거시적 경제 현상의 속성을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데 있다. 세부적인 투자 가이드라인 설정과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원칙 등은 여타 주식 대가들의 말과 다름이 없다. 즉 원론은 동일하게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라는 설명이다. 주식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문구가 아닌가 한다.
2008년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저금리 상태에 있다 보니 경기 사이클 판단에 대한 무용론과 당장 매일 변하는 경제 상황 등은 노이즈나 다루지 말아야 할 내용 등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작년을 통해서 우린 거시경제의 변화가 주식 등의 자산 시장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긴축 정책과 함께 기준 금리를 높여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1년 동안 한순간에 잠재워나갔고 달러 강세로 인해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의 자금 유출이 심화하면서 모든 주식시장에서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 책에서 제시하는 거지경제적 지표의 정확한 해석과 경기 국면 판단, 통화정책 효과 등을 투자에 활용했더라면 투자 손실을 어느 정도 피해 갈 수 있지 않았을까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또한 2020년 과도하게 성장했던 자산 시장을 놓쳤거나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에 소개드린 책과 지난번 역시나 거시경제의 사이클에 대해 거론된 하워드 막스의 책을 접한다면 확고한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워서 경기 순환과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의 투자 적기를 잘 선점하여 대응한다면 좋은 투자 기회는 또다시 생기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다. 모두들 성투하시길!!
(하워드 막스 관련 책 포스팅은 아래 링크 참조)
2023.01.07 - [서평] - 추천도서: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 1
2023.01.14 - [서평] - 추천도서: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