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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북미 자동차 산업에서 표준으로 인정받았고, 그에 따라 포드에 이어 GM도 복합 충전 시스템인 CCS에서 테슬라의 북미 충전 표준인 NACS 충전 커넥터 규격으로 전환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테슬라의 북미 표준화에 대한 이야기 및 그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GM도 테슬라 충전 표준 채택 공식 발표

GM CEO인 메리 바라(Mary Barra)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8일 목요일 오후 일론 머스크와 함께 트위터 스페이스(Twitter Spaces)에 출현하여 GM도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National Association of Convenience Stores)를 채택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는 지난 5월 말 포드가 테슬라 표준으로의 전환을 최초로 발표한 방식과 협의 내용이 매우 유사하다. GM이 공식 발표한 사항은 아래와 같다.

 

 

GM-테슬라-충전-규격-채택
GM-테슬라-충전-규격-채택

 

 

  • 2024년부터 GM의 모든 EV는 테슬라의 슈퍼차징 네트워크에 개방될 예정(이 기간까지는 NACS-CCS1 어댑터 필요)
  • 2025년부터 생산되는 GM의 모든 EV는 NACS 규격이 채택되어 생산될 예정
  • 테슬라 앱을 통해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고, 결제 및 충전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

 

 

▶ 테슬라와 GM 간의 파트너십 발표 CNBC 기사

 

GM to use Tesla charging network, joining Ford in leveraging the EV leader's tech

GM, like Ford, will begin installing a charging port used by Tesla, known as NACS, instead of the current industry-standard CCS in its EVs starting in 2025.

www.cnbc.com

 

 

이 같은 사실은 지난 5월 말에 있었던 포드와 테슬라 간의 파트너십 체결과 거의 동일한 사항이다.

 

 

▶ 포드와 테슬라 간 파트너십 관련 참조 포스팅

 

지난 주말 테슬라 관련 주요 뉴스 정리: 2023년 1분기 베스트셀링카 & 포드와 슈퍼차저 파트너십

과거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모델 Y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한 말이 서서히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올해 2023년 1분기

alwayswithyou.tistory.com

 

 

☞ 관련 인터뷰 및 번역 영상 보러 가기(오늘의 테슬라 뉴스, 영상 길이 15:44)

 

 

2. GM의 테슬라 규격 채택은 상징적인 의미

지난 5월 포드의 결정에 이어 두 번째로 GM마저 테슬라의 충전 표준 플러그를 채택한 사항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CEO인 메리 바라는 수년동안 GM은 줄곧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언행을 언론에 말해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조가 한순간에 완전히 바뀌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아래와 같이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포드와 GM은 '테슬라 킬러'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언론에서 이를 부추기기도 했다. 비단 해외 언론뿐만 아니라 국내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GM Boosts Its Ford And Tesla Killer

The Detroit, Michigan-based automaker has just announced the battery size for the Chevrolet Silverado EV.

www.news-daily.com

 

 

 

 

GM, 테슬라 잡는다…'자율주행+커넥티드카'로 전기차 1위 목표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를 넘어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선두에 오를 수 있다고 공언했다.자율주행기술과 각종 커넥티트 카 서비스를 강화해 테

www.upinews.kr:443

 

 

이러한 기조를 전제로 테슬라를 집중 견제하기도 했던 GM이 최근 들어 포드의 영향에서인지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기에 앞서 한 인터뷰를 통해 테슬라가 EV 선두를 견인하고 있으며 GM은 EV에서 높은 마진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Sanford Bernstein 회의에서 언급하길, GM은 테슬라의 차량 판매가인 $30-40K 정도 가격으로는 향 후 10년 내에 이익을 챙길 수 없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GM's Mary Barra: Tesla's Lead Temporary, No Profitable Mass-Market EVs

GM has, for years, said it will lead the industry with a host of affordable EVs. So far, it has released pricey EVs and discontinued affordable options.

insideevs.com

 

그런 그녀가 EV 리더인 테슬라에 일종의 항복 선언과 다름없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의 EV에 테슬라 규격을 채택하겠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 임에 아닐 수 없다. 포드와 GM은 어떠한 회사인가? 미국 내에서 자동차 산업계의 중추이자 자존심인 기업들이다. 이런 기업들이 신생 업체이기도 한 테슬라에 굴복하며 기술 채택을 받아들인 획기적인 사건이 된 셈이다.

 

 

3. 이들 3개 업체의 미국 내 점유율 만 70% 이상, 이제 테슬라는 북미 표준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3개 자동차 업체가 똑같은 기술을 채택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이들의 점유율이 궁금해질 것이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을 기준으로 'insideevs.com'에 따르면 테슬라의 미국 내 점유율은 60%에 이르고, GM은 7.7%, 포드는 5.2%다. 따라서 이 3개 업체의 합계는 무려 72.9%다. 미국 내 거리에서 10대의 EV 중 7대 이상이 이들 차량이라는 얘기다. 압도적이라는 단어를 넘어 거의 독점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US: All-Electric Car Sales Increased In Q1 2023: 257,000 Registrations

All-electric car sales in the United States continue to increase, noticeably outpacing the general car market. In Q1 2023, market share hit 7%.

insideevs.com

 

 

이들이 모두 하나의 규격, 테슬라의 충전 규격을 채택했다는 뜻으로 이제는 NACS의 어원 그대로 테슬라의 규격이 북미의 표준이 되어버린 셈이다.

 

 

4. 골드만 삭스 추산: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 개방으로 인한 경제 효과 250억 달러

한편 골드만 삭스는 이러한 추세에 대해 표를 제시하며 테슬라가 충전 네트워크 개방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무려 2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추산-테슬라-충전-네트워크-경제적-효과
골드만-삭스-추산-테슬라-충전-네트워크-경제적-효과

 

 

이러한 부분은 로이터도 일정 부분 동의하는 듯한 모양새다. 로이터 역시 테슬라의 표준 규격을 GM도 채택했다는 기사를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관점에서 볼 때 북미 전역에 충전 네트워크를 배치한 테슬라의 승리로 보인다고 거론한 것이다.

 

기사에서 인용한 사실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데이터에서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북미 지역에서 고속 충전기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두고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의 수석 정책 분석가인 크리스 하토(Chris Harto)는 일종의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라고 표현했다.

 

즉, GM과 포드의 테슬라 규격에 액세스 하는 방안이 결국 구매자 입장에서는 테슬라 차량 구매를 더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인 것이다. 같은 충전 규격을 채택하고 GM과 포드에는 없는 자율 주행 기능이 있는 테슬라 차량이라면 구매자 입장에선 이는 당연한 얘기일 것이다!

 

 

5. CCS는 이제 사양 산업? 테슬라를 축으로 한 도미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모닝스타 리서치(Morningstar research)의 데이비드 휘스턴(David Whiston)은 이러한 사태를 두고 기존의 CCS 표준을 채택하고 있는 충전 회사에 엄청난 위협이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CS가 북미에서 CCS를 압도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다른 충전 제공업체는 여전히 CCS 표준을 사용할 수 있으나 테슬라, 포드, GM 차량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댑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

 

 

실제로 CCS를 채택하고 있는 충전 회사의 주가는 일제히 4% 이상 하락했으며, GM과 테슬라는 당일 주가가 4% 이상 급등하면서 월가 역시도 이러한 변화의 기조에 동의하는 듯한 모양새다.

 

이에 대해 산업계 역시도 도미노 현상이 주를 잇고 있는 듯한 모양새도 확인되었다. 아래는 EV 충전 업계로서 포드와 GM에 발맞춰서 일제히 테슬라의 NACS 표준 규격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방한 기업들이다.

 

  • FLO: 캐나다 퀘벡에 기반을 둔 EV 충전소 회사로서 90,000개 이상의 충전기를 보유.
  • EVgo: 기존 400개 이상의 충전 시설에 테슬라 커넥터를 배치할 예정이고 미국 내 주요 도시에 200개의 커넥터를 추가로 배치할 예정
  • ABB E-mobility: 13년 이상 EV 분야에서 충전소를 운영한 이탈리아의 주요 공급업체. NACS 커넥터를 제품에 옵션으로 추가한다고 발표

 

 

6. 마치며

GM과 포드가 과연 자본이 없어서 테슬라의 충전 규격을 받아들인 것일까? 이는 아마도 테슬라의 소프트웨어까지 염두에 둔 처사라고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테슬라의 규격을 채택한다는 것은 차량 제조에 있어 거의 모든 부분을 변경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자연스레 테슬라의 소프트웨어를 점진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도 포함될 것으로 생각된다.

 

배터리 및 충전 메커니즘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포드와 GM은 없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포드의 CEO인 짐 팔리는 테슬라와 파트너십을 가진 후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길, 기존 레거시 업체들이 EV 스마트카를 제작하기 힘든 이유로 기계적 부품 제조와 소프트웨어를 일체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레거시 업체는 부품을 외주 하여 완성차만 만들어서 납품하는 역할을 하기에 테슬라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차량을 제조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시간적 기술적 한계에 봉착하기에 업계 리더인 테슬라의 규격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결국 충전 규격에서부터 시작하여 테슬라 산 배터리와 함께 향후 FSD까지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암묵적 신호인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생각해 본다면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하드웨어만 만들어서 소프트웨어를 구글 안드로이드를 장착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과 똑같아지는 것이다. 문제는 EV 스마트카 업체에서는 애플과 같은 테슬라는 존재하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은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다. 테슬라가 다 해먹을 기세다.

 

최근 일론 머스크는 본인의 트위터에 마침표만 올린 트윗을 기재한 바 있다. GM과의 파트너십 전에 올린 트윗이다. 아마도 그의 마침표처럼 이제 EV 업계는 테슬라로 대동단결되어 종료가 되었음을 시사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EV 산업계는 급격하게 테슬라로 몰리고 있다. 이는 주가를 봐도 납득이 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16일 주총 이후 가파른 상승세가 나오고 있고 그 사이에 포드와 GM이 테슬라 진영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번 주 마지막 장인 금요일에도 테슬라 주가는 4% 이상 상승하며 무려 11 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EV 및 자동차 산업계의 혁신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테슬라를 포드와 GM이 인정하면서 이를 축으로 테슬라의 EV 플랫폼의 세상이 열렸음을 온 세상이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 오늘은 여기까지다. 모두들 성투하시길!!

 

 

일론-머스크-마침표-트윗
일론-머스크-마침표-트윗

 

 

(투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 주식의 매도 매수 추천도 아님을 밝힙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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